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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교사 소방안전교육

용인신문 기자  1999.08.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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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하루를 마치고 모두가 잠들기 시작한 밤 11시께.‘때르릉…’자동화탐지시설에 의해 화재가 감지되며 비상경보음이 요란한 울음을 터뜨리자 3층 건물내에 있던 200여명의 사람들이 침착하고 신속하게 건물 밖으로 대피한다. 이들 가운데 몇 몇은 건물안에 설치된 옥내 소화전 호스를 들고 나와 화재현장을 향해 물을 뿌린다. 화재는 이들의 침착하고 발빠른 초기대응으로 별다른 피해없이 조기진압된다.
지난 9일부터 경기도지방소방학교( 교장 전석관·남사면 봉명리 )가 유치원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소방안전교육프로그램의 하나인 모의화재 대피 및 진화훈련 모습이다.
소방학교는 지난 9일부터 오는 19일까지 도내 유치원 원장과 지도교사 800여명을 대상으로 1박2일 과정의 소방안전교육을 4기로 나눠 실시하고 있다.
이곳의 교육은 화재발생시 신고요령에서부터 소화기 사용법, 응급처치요령, 레펠하강까지 소방관련 전분야에 걸친 다양한 내용으로 실제상황 못지않게 긴박하게 진행된다.
당초 교육청의 권유로 마지못해 참석한 참가자들도 처음과는 달리 한가닥 줄에 매달려 건물을 내려오는 레펠하강, 세가닥 줄을 의지한채 건물사이를 건너가는 세줄도하훈련 등 군인들의 유격훈련을 방불케하는 교육과정 속에서 자신감과 함께 짜릿한 성취감을 맛보며 만족해 하는 분위기다.
난생처음 경험하는 레펠하강 훈련때는 두려움에 자신도 모르게 실례를 하고 말았다는 참가자. 너무나 많은 것을 배웠다는 참가자. 교관들의 열성에 감동했다는 참가자 등 반응도 가지가지다.
최근 빚어진 씨랜드참사를 계기로 화재사건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유아들을 보호하는 능력을 향상하고 안전문화 정착에 기여코자 올해 처음으로 마련된 이번 소방안전교육은 앞으로 매년 실시할 계획이다..
"누구의 잘못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 모두가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이제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래요" 씨랜드참사에 아픔을 감추지 못하는 한 참가자.‘아직까지 단 한차례도 아이들과 대피훈련조차 가져보지 못했지만 이제는 자신있게 소방훈련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그녀의 말 속에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어느새 묻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