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물결 일렁이는 풍요로운 가을 들녁을 지나면서도 가슴 뿌듯함과 아름다움에 대한 감탄 보다는 한숨이 일어난다. 연일 들려오는 농민들의 호소를 들으면서 즐거울 리가 없다. 쌀의 과잉 생산으로 쌀값이 폭락해 농민들은 애써 농사를 지었어도 결실에 대한 큰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것이다.
어렸을 때 보릿고개며 혼분식 장려, 절미저축, 장려쌀이라는 말을 흔히 들으며 자라던 세대는 격세지감을 느낄만한 이야기다. 당시 쌀밥 한번 배불리 먹어보는게 소원이던 게 우리네 실정이었지만 이제는 쌀이 남아돈다니 세월의 흐름을 실감하게 된다.
어쨌든 쌀이 남아도는 현실에서, 외식문화가 발전하고, 특히 햄버거, 피자 등 서양 음식 문화가 우리 사회에 넓게 자리잡으면서 쌀 소비가 급격히 줄어든 현실이니 여성들이 이를 타개하는데 앞장서야 하지 않을까 한다.
맞벌이 부부가 많은 요즘에는 온 가족이 한데 모여 식사하는 일도 힘들다. 그런데 왠만하면 온 가족이 집에 모여 식사를 하는 날을 정해 따뜻한 쌀밥을 나누며 오손 도손 가족의 정을 나눠보면 어떨까 한다.
요즘 찬밥을 이용한 요리를 비롯 쌀 요리 홍보가 한창이니, 밥을 싫어하는 아이들을 위해 맛있는 쌀 요리를 해주면 어떨까.
요즘 애들은 일부러 밥을 싸가지 않는 아이들도 많다. 하루가 멀게 쏟아지는 신종 라면, 스넥 등이 아이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것이다.
밥대신 빵과 라면을 입에 달고 사는 아이들의 건강은 물론 좋을 리가 없다고 한다.
부모들도 도시락 싸기 귀찮아 돈을 주고 마는 경우도 많다.
부모들의 작은 정성이 아이들의 건강과 우리쌀 소비를 촉진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면 조금 고생스럽더라도 실행해 보자.
식당에서도 우리쌀을 이용한 맛있는 다양한 메뉴를 개발해 보자. 그저 스팀에 찐것같은 밥 한공기를 내놓아서야 쌀밥이 인기 있을 리 없다. 메뉴를 개발하지 못하면 햅쌀로 지은 윤기 흐르는 밥이라도 내놓아 식욕을 돋워주자. 끊기 없는 밥그릇을 대할 때 쌀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은 식어가는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