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전통사찰 95호로 지정된 동도사(주지 도원혜성·이동면 어비리 산 99-2)가 지난 14일 오후 8시쯤 원인 모를 화재로 대웅전이 전소돼 현재 보물 지정 신청 준비중에 있던 신라시대(추정) 석불인 석가모니좌불 얼굴이 심하게 훼손되는 등 문화재 손실과 함께 총 3400만원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
동도사 주지는 “지난 63년 어비리 마을이 수몰되면서 당초 금단사를 현재 위치로 옮겨 개명 창건한 이래 그간 중건 없이 내려와 건물이 낡고, 청솔모들이 전기선을 갉아 전기 누전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용인소방서는 목조물 벽과 지붕 등이 모두 타버려 정확한 화인을 규명하지 못한 상태다.
동도사는 이번에 석불과 함께 보물 지정 추진중인 경기도문화재 자료 43호 3층 석탑(고려)이 소재해 있는 등 용인에서 용덕사, 백련사와 함께 전통사찰로 지정돼 있다. 그러나 이번에 화재를 입은 대웅전 건물은 현대식 한옥 건물로 지난 60년대에 새로 지어진 건물이다.
지난 20일 동도사를 방문한 동국대 문명대 불교미술학과 교수는 “훼손된 석불 복원 대책을 시급히 세워야 한다”며 “이같은 훌륭한 문화재가 아직 지정도 되지 않은채 방치됐다는 것은 문화재 정책에 문제가 있는게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문교수는 석불이 훼손돼 보물 지정은 어려워졌으나 석불 좌대 가운데 하대 부분의 보존이 양호해 문화재자료 지정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도사 주지는 화재가 수습되는대로 석탑 보물 지정 작업을 서두를 예정이다. 현재 신라것으로 추정설이 나오는 석탑은 지반 침하로 기울어 있는 상태여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한 실정이다.
한편 이번 화재는 발견 즉시 신고를 했으나 용인소방서에서 24km 떨어진 동도사의 신속한 진화가 불가능, 피해가 커짐에 따라 용인 외곽 지역에 대한 소방대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