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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보다 재밌는 지명이야기

용인신문 기자  2001.10.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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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의 묘를 찾지 못하는 후손. 사라진 옛 지명이 낯설기만 하다.
또 이름도 모른채 정겹기만 한 뒷산, 집앞으로 흐르는 개천, 국도 00호 식으로 관리되는 수많은 길.
그동안 일상에서 혹 궁금했던 모든 용인의 지명과 지지에 대한 궁금증을 단숨에 풀어줄 지명지지 총람이 용인문화원에서 나왔다.
용인의 지명 지지에 대한 모든 실체를 한권에 엮은 ‘내고장 용인 지명·지지’.
용인문화원 이인영 원장이 김성환 경기도학예연구관과 함께 3년여의 기획 집필 끝에 총 700여쪽 분량의 지명지지를 시민 앞에 내놨다.
“그간 단편적으로 용인의 지명 지지를 다룬 책이 있지만 이번에 선보이는 책은 지명지지로서 완성도가 가장 높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용인 지역이 개발에 직면한 가운데 지명이 생성소멸의 위기에 처해 있다는 이 원장은 지명 역시 조상이 물려준 무형의 자산으로서 보존해야 할 의무에서 지명을 다루게 됐다고 밝혔다.
“지명의 언어적 형태 속에는 토속성이 짙은 방언과 고어까지 잔존하기 때문에 어문 연구와 함께 역사적 사실 규명, 종적이 없어진 풍물, 신앙 대상물의 실존 여부 등도 가늠할 수 있지요.”
또 지지의 경우도 용인의 역사, 연혁 등 향토사를 연구하는데 있어 필수 불가결의 자료로서 단 한줄의 기록이 지역사를 고증하는 귀중한 단서가 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부분임을 강조한다.
산, 하천, 길, 고개, 저수지, 다리 등 용인의 공동 재산의 총 목록이랄 수 있는 이번 지명지지는 일반 시민들에게 용인에 대한 애향심을 더욱 짙게 느낄 수 있는 계기를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원장은 이 책에서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 옛 지명과 마을에서만 통용되는 속지명을 망라한 것을 비롯 이름도 모른채 바라만 봤던 뒷동산의 이름, 차를 타고 달리다 정겹게 눈에 들어오는 실개천 이름, 차를 타고 넘나들었어도 이름도 모르는 고개이름, 저수지 이름, 다리 이름 등을 빼곡히 다뤘다.
검드레산, 고래실산, 고시렁산, 구만이산, 목골뿌리산, 부채산, 송장날새산, 여수곡산 등 일반인들에게 낯선 산이름.
배니길, 백고길, 쇠일길, 시무골길, 신대말길, 약방길, 야리길 등 대대로 마을에 살아온 촌로들이나 알법한 길이름 등 왠만한 소설책보다 더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책은 수많은 지도를 비롯 각종 문헌을 근거로 집필됐다.
“이 책에는 산이름, 고개 이름이 각각 250여개가 나옵니다. 용인의 거의 모든 산과 고개의 이름을 망라됐다고 봐야지요. 길이름도 마찬가지고 60여개의 저수지며 하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책은 1편에서 지명을 다루고 2편에서는 지지를 다루고 있다.
이인영 원장이 집필한 지명편은 제 1장 용인시 읍면동리의 수리적 위치를 비롯 옛지명, 산, 고개(령, 치, 현), 길, 교량, 하천, 저수지, 읍면동리 지명·속지명, 구한국 지방행정구역 일람, 조선 도·부·군·면, 정·개정구역표, 신구대조 조선전 도부군면리동 명칭 일람표, 호구총수, 구한국시대의 지명지 등 총 14장으로 구성돼 있다.
김성환 학예관이 집필한 제 2편 지지는 제 1장 용인현편을 비롯 양지현, 죽산현편을 다루고 있다. 각종 지지류에 나타나는 기록상의 이동(異同) 사항을 종합 정리했다.
한편 지명지지 2000부를 간행한 용인문화원은 당초 무가지로 펴냈지만 앞으로 문화원의 각종 문화사업을 위한 기금 조성을 위해 권 1만원에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이원장은“문화원에서 해야할 사업이 많지만 자금 부족을 겪는게 현실”이라며 책 판매 기금을 합창단 창단 및 용인의 역사, 인물, 문화재 가꾸기 사업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책값도 여느책에 비해 크게 저렴하고 ?책을 소장함으로써 용인에 대한 모든 지명지지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꼭 소장할 것을 권할만 하다. 문의329-3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