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조그만 꽃봉오리로
밤마다 작은 별 바라보며,
오랫동안 보랏빛 꽃잎 하나
꿈 하나 키우며
해맑은 나팔꽃 피울
환한 아침
기다렸을거야.
★중등부 장원
용인중학교 1학년 14반 강예지
“예지 왔니? 얼릉 들어와라. 날씨가 제법 추워졌어.”
할머니의 반김에 두꺼운 잠바를 벗어 던지고 할머니 곁으로 갔다.
할머니 곁에는 묵직하니 오래되 보이는 맷돌과, 콩이 가득 담긴 허연 사발 하나가 있었다. 한 손으로 맷돌을 아주 부드럽게 돌리는 할머니의 손놀림에 그 무거운 두 개의 돌덩이도 꼼짝하지 못하고 가만히 콩을 갈고 있었다. 계속 지켜보던 나는 별거 아닐꺼라는 마음에 나도 한번 해보겠다고 큰 소리 쳤다.
“니가 뭘 하나?”.
“나도 할 수 있어요!”
나는 억지로 나무토막 손잡이를 휘어잡고는 콩 한줌을 넣고 맷돌을 돌리기 시작했다. 빨리 갈으려고 세게도 돌리고 많이 갈려고 콩도 한 주먹씩 넣고 팔이 아파서 천천히도 돌렸다. 불규칙 맷돌 소리에 할머니는 엷게 웃음을 띠어 보이더니 “그렇게 하면 하나도 안 갈린다. 너는 여기서 콩이나 넣거라.”
나는 팔이 아팠던지라 잠자코 할머니 말에 따랐다.
“맷돌을 쓸 때는 일정한 속도와 힘으로 돌려야 되는 거야. 콩도 일정하게 알맞은 개수로 집어넣어야 하지. 너무 세게 돌리거나 빨리 돌리면 콩 알갱이가 그대로 나와서 두부 맛도 없어진단다.”
할머니는 내게 이런 저런 경험담을 이야기 해주셨다. 하염없이 천천히 돌아가는 맷돌과 그 사이에서 두부를 만들기 위해 갈리어 나오는 우윳빛 콩물이 점점 많아지고 때깔이 좋은 게 하이얀 사발에 가득 담아 벌컥 벌컥 마시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할머니는 조용히 콩 갈리는 모습만 보던 나를 부르셨다.
“이젠 너도 한번 돌려보거라.”
나는 조심스럽게 손잡이를 쥐었다. 그 위에 할머니의 주름진 따뜻한 손이 얹어졌다. 그리고는 천천히 맷돌이 움직였다. 아주 조심스럽게 느긋한 마음까지 담아 돌렸다. 팔이 아픈 느낌도 들지 않았다. 힘든 마음도 들지 않았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마지막 한 알까지 모두 갈렸다.
“많이 힘들었지? 이제 두부 만들 준비를 해야겠다.”
나는 왠지 모를 보람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