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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탈한 풍경 친근한 생명력

용인신문 기자  2001.10.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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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장 예술인<16> 서양화가 서해창

“석성산 주변이 중심 소재입니다. 어정, 마성, 버드실쪽을 많이 그리죠. 그리고 어비리쪽도 다룹니다.”
시골 고향 마을 모습 등 친근한 풍경화 작품을 즐겨 그리는 서양화가 서해창(46·태성고등학교 교사).
그는 교사로 재직하는 틈틈이 산과 들을 누비면서 용인의 자연을 화폭에 담는다. 그의 붓끝에서는 자연의 생명력과 기운이 묻어나온다. 전업 작가처럼 온종일 시간을 낼 수 없기 때문에 그는 풍경화 외의 시도를 쉽게 마음 먹지 못한다.
주로 방학이나 주말을 이용해 작품 활동을 하지만 그런 틈새에도 온종일 시간을 몰두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그는 전라도와 경상도 등 지역적으로 먼곳을 제외하곤 전국의 산하, 농촌마을, 바닷가 마을 풍경 등을 거의 담아냈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마을 곳곳을 샅샅이 뒤졌다.
그의 머리 속에는 용인의 4계의 아름다움이 저절로 떠오른다. 봄이 되면 가야할 곳, 여름이면 가야할 곳을 죄다 알고 있다.
이제 도시화 바람이 불면서 용인의 자연도 언제 어찌될 지 모를 운명에 처해 있다. 그가 즐겨 그리던 석성산 아래 마을이 동백지구로 지정되면서 곧 아파트 숲으로 변하게 되는?현실이다. 가까스로 서해창의 화폭에서 살아 숨쉴 자연. 그의 풍경화는 결국 후대에 용인의 역사 기록으로 남게 된다.
서해창의 화풍은 초기 반추상에서 현재의 사실적 화풍으로 바뀌는 변화를 가졌다.
반추상에서는 그림의 기본 요소와 원리가 사실적인 그림에서 보다는 약하게 적용되므로 그는 회화의 기본 요소를 더 공부하고 싶어 사실적 그림으로 전환했다.
이제 어느정도 회화의 모든 요소를 마스터했다고 생각하는 그는 대상을 재창조하는 쪽으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사실적 회화는 주관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앞으로 색조의 변화 등 재창조 작업을 시도할 생각이다.
서해창은 자연의 기운, 생명력 등 본질을 끌어내 화폭에 담는다. 기운과 생명력이 유기적으로 결합돼 있지 않은 그림은 혼 없는 껍데기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최상의 작업을 위해 대상을 깊이있게 표현해 내려고 노력한다.
그의 그림에서는 초가을인지 늦가을인지 느낌이 확연하게 와닿는다. 큰 기술보다는 솔직 담백하게 대상의 기운과 시기를 잡아 표현하는데 있다고 서해창은 말한다.
꾸밈없고 소박한 그림, 그의 그림은 서해창의 성품처럼 참으로 진실하고 온화한 휴식을 준다. 복잡하고 난악舊?않다. 우리가 자연에서 받는 안식을 서해창의 그림에서도 똑같이 받는다.
그는 용인 미술의 불모시대였던 90년대 초 지역의 몇몇 작가들과 함께 용인미술인회를 만들면서 본격 용인미술사의 초창기를 장식한다. 용인미술인회는 용인미술협회의 태동을 불렀고, 서해창은 초대 미협지부장을 지내며 용인 미술의 산증인으로 자리하고 있다. 미협은 용인예총 회원단체 중 제일 먼저 창립돼 용인예총의 태동을 불러오기도 했다.
10년정도 지난 후 도시 공간의 미학을 찾아 도시의 한모퉁이 정도 그림에 담아내는 서해창을 상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