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지역의 양대 신문이라 할 수 있는 [용인신문]과 [용인시민신문]에 이번 주에는 똑같이 처인면 개명 청원과 처인승첩 기념 전국궁도대회 기사가 게재되었다.
한 지면에는 [제3회 처인승첩기념전국궁도대회]는 지난달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백암면 백봉리 수양정에서 치뤄졌다는 기사가 사진과 함께 자리잡고 있었다. 400여명의 선수가 참가했고, 시장, 국회의원, 의장, 도의원, 문화원장이 개회식에 참석하고, 선수들을 격려하며, 활쏘기 시연까지 했다고 한다. 시장은 축사에서 "용인은 활쏘기와 관계가 깊은 곳으로 남사면 아곡리에 위치한 처인성에서 몽고군 최고사령관인 살리타이가 김윤후 승장이 쏜 화살에 맞아 사살됨으로써 항몽대첩을 이룬 역사 깊은 고장"이라 하면서 "김윤후 승장의 투철한 호국이념의 정신을 이어받아 활솜씨를 십분발휘하여 뜻 있는 기념행사가 되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다른 지면에는 [우리면 개명추진위원회]에서 같은 날, 면이름 변경에 관한 청원서를 용인시청을 비롯 시의회에 접수하였다는 기사가 있다. 개명위원회는 1천?資?서명을 받아 제출하면서 "처인면 개명은 남사면민의 자긍심을 살리는 일로 도로확장보다도 시급하고 의미있는 일이다"고 강조하였다. 또한 남사중학교는 지난해부터 학교축제를 [처인제]로 명명하고 치룬다고 하였다.
이 두 기사를 접하고 뭔가 석연치 않은 느낌을 가졌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에 있었던 일이다. 시장을 비롯한 용인지역의 유지들은 백암면에서 행사를 치루면서도 어색함을 전혀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처인승첩 기념 전국궁도대회를 3년씩이나 백암면에서 치루고 있으면서도 문제점을 느끼지 못했음이 분명하다. 그 행사를 주최한 용인시궁도협회장은 문화원의 사무국장을 오랜동안 지낸 사람이며, 그 자리엔 문화원장도 있었다. 여건이 어떠했던 간에 현재 남사면에 위치한 처인성을 방치해두고 백암면에 궁도장을 마련해서 전국대회를 치룬다는 발상을 시민은 이해할까 의심스럽다. 전국에서 참가한 궁도 선수들은 아마도 처인성이 백암면에 있는 것으로 생각할 것이다. 시장의 축사는 더 찹잡하게 한다.
처인승첩 기념대회를 왜 백암면에서 갖도록 했을까? 시장은 처인성에 대해서 얼마나 아는가? 문화원장은 처인성 연극제, 가요제 하면서 처인성을 입에 침이 마르게 말하였던 사람이다. 1년도 아닌 3년 씩이나 백암면에서 개최하며 문제점을 몰랐을 리 없다. 그가 앞장섰다면 전국궁도대회를 처인성 주변에서 개최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었을 것이다.
차라리 남사면민이 자랑스럽고, 남사중학교의 후학들이 대견스럽다. 그들은 행정당국도 깨우치지 못하고 있는 부끄러운 면이름을 고치고자 자원해서 나섰다. 처인면으로 개명이 도로확장보다도 시급하다고 주장하였다. 이들의 애향심을 용인시민은 본받아야할 것이다.
처인면에서 처인성승첩기념 전국궁도대회를 개최하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때는 처인면민 모두가 전국의 궁사들을 위해 자원해서 잔치를 벌일 것이 분명하다. 아무튼, 내년에는 그 같은 바램이 이뤄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