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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론> 지역축제와 단체장 선거

용인신문 기자  2001.10.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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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축제와 단체장 선거

<최인태/지역문화보존회장/본지편집고문>

용구문화예술제가 시민문화축제로 거듭 났다는 김장환 예총사무국장(지역문화보존회 책임간사)의 칼럼을 보고 축제의 참 뜻을 생각해본다.
동서를 막론하고 예로부터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다. 가을 걷이가 끝나면 햇곡식과 과일 등을 갖춰놓고 신과 조상에게 감사를 들이고 잔치를 벌였다. 여기에 춤과 노래가 어우러졌음은 물론이다. 미국의 국민적인 축제인 추수감사절(Thanks giving day)나 우리나라의 추석이 그것이다.
우리나라의 가을 축제는 역사가 오래다. 부여의 영고(迎鼓), 동예의 무천(舞天) 등도 가을축제의 하나였다. 고구려때에도 동맹(東盟)이라하여 10월에 모든 부족이 모여 선조인 주몽신과 그의 어머니 하백녀에게 제사를 올렸다. 이때 풍성한 결실을 내려준 천신(天神)에게 감사드리는 농제(農祭)도 행해졌다. 신라의 가배(嘉俳)도 가을 축제의 하나였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이 자리에는 조상과 하늘에 제사를 드리는 것은 물론 많은 백성들이 모여 음식과 술을 나누어 먹고, 마시고 가무( 舞)를 즐겼다.
말그대로 성스러움과 즐거움이 어우러진 ‘祭+歌+舞’의 종합 완결판 같은 문화예술제였다.가을 축제는 때론 국가에서 정체성을 확보하고 부족간의 단결을 도모하거나 집권세력의 권위를 널리 알리기 위해 행한 경우도 있었다. 이런 민속놀이를 통해 역사와 조상을 기리고 이웃과 하나됨을 확인 했던 것이다.
가을에 들어서면서 전국 곳곳에서 축제가 동시다발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문제로 축제중에 도무지 필요성이 없고 정체가 불분명한 축제가 있다는 점이다. 지방 어느군에서도 수억원이 들어가는 축제를 가을 한철에 3개나 연다고 한다. 특히 내년 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없는 축제를 급조해 여는 곳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축제들은 대개 주민은 없고 공무원과 일부 측근끼리 치르는게 상례다.
요즘은 단체장에 당선되면 임기동안 국민세금 갖고 못하는게 없다. 그런 힘을 주민을 위해 쓰는게 아니라 제 자신을 위해 쓰는데는 막을 길이 없다.축제가 선거운동으로 변질돼가는 세태가 한탄스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