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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서리도요지와 엑스포

용인신문 기자  2001.10.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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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도요지와 엑스포

<배상일/용인 향지모 회원>

이동면에 역사적 문화유산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이동면 상덕 고려백자 도요지가 돋보인다. 산이 병풍처럼 동서남북을 감싸고 남향으로 따뜻하고 온화한 곳. 가히 명당자리라 할 수 있는 둔덕에 엄청난 가마터가 자리잡고 있다.
앞에는 작은 시내가 흐르고 산이 있으니 땔감은 충분했을 것이며 도자기를 만드는 흙은 어디엔가 꼭꼭 숨어 있는 듯하다.
이곳을 세 번 가보았는데 중덕 도요지만큼 크고 생산된 도자기의 종류도 많았음을 알려주는 갑발과 자기파편들을 보면 정말 대단한 역사의 현장이 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전시관에는 지금 발굴현장에서 나오는 도자기의 종류와 자료는 중덕 도요지에서 출토된 도자기 자료는 물론 용인전지역에서 출토된 자료를 볼 수 있어 좋았고 사진촬영도 허용해 참고자료를 만들어 놓았다.
용인의 도자기 역사는 이미 세종지리지에 처인현(현, 남사·이동)에 요산골과 감암리에 도자기가 생산되는 곳이라고 기록되어 있으니 혹시 이곳이 감암리가 아닌가 추측이 들고 이렇게 큰 가마터가 두 곳이나 서리에 있는데 왜 맥이 끊겼으?생산된 많은 도자기는 어떤 경로로 운송되었나? 어디에다 판매가 되었나? 하는 궁금증을 풀지 못하고 아쉬움만 남는다.
어느 분은 송전천-진위천으로 해서 남양바다로 운송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성읍지 양성현 편을 보면 양성현 서쪽 50리 괴태산 자락에 바다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 바다에 송전천 진위천이 흘러든다.
발굴이 거의 끝나가니 많은 자료들이 나오게 되면 용인의 도자기 역사는 물론 우리 나라 도자기 역사도 진일보 할 수 있는 좋은 사료가 될 것이다.
이동면 서리 중덕·상덕에 도자기 관련 문화시설과 박물관이 계획되어 있다니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한 세기의 문화가 쇠퇴했다가 재도래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을 요즘 많이 느끼고 있다. 크게는 2001 세계도자기 엑스포가 그렇다. 고려시대, 조선시대에 찬란한 도자기 문화는 있는데 그것을 창조하는 사기장인들은 천시했고 알아주지 않아 대부분 맥이 끊어졌다. 오늘날 세계적인 행사로 다시 용트림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작게는 완장리 중동 대지골에는 15∼16세기 유행하던 분청사기 가마터와 천주교 박해시 교인들이 몰래 숨어들어 옹기를 굽던 옹기가마터가 있다. 이곳에 개인도자기 연구소가 열려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고 있다.
또 매능동에는 조선기와 가마터가 있었는데 지금도 그 흔적을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몇 백년이 지난 오늘에 이런 분들이 들어와 도자기를 연구하고 기와집에 마무리를 하는 치미를 만드시는 분들이 재도래하여 맥을 잇고 있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인연인가를 새삼 느끼고 있다.
지난 일요일에 이천에서 열리는 2001 세계도자기 엑스포를 관람하였는데 2년여 동안 준비한 세계적인 행사라 그런지 훌륭해 보였다.
상품전시관, 곰방대 가마모형, 세계도자기 전시실, 도자기 관련 미술작품, 오름 가마 도자기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장 등 좋은 내용들이 많이 있었다. 세계도자기 전시실에는 도자기 이름과 연대를 알 수 있었고 우리 나라는 물론 외국의 도자기와 비교해 볼 수도 있는 점도 있고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자료가 되었을 것이다.
상품관에는 이천지역 도요에서 생산되는 값진 도자기 작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고 유승도예에서 작품을 만들고 계신 이양우 선생에게 도자기 종류, 만드는 방법, 각 공방에서 만드는 작품의 특징 등을 말씀해주시어 많은 것을 알고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우리 나라 도자기 산업에 큰 발전이 있겠고 도자기를 만드는 사기장인들게 무궁한 번창이 있기를 기원한다.
다만 상품전에 전시된 상품에 작품의 이름이 없고 가격표만 있는 것이 흠이었다. 그리고 우리 용인에는 훌륭한 도자기 역사가 있는데 용인은 무엇을 하고 있느냐? 하는 자조 섞인 비난을 하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우리 용인은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라 어느 정도 성장이 되고 안정적일 때 알차고 견실하게 오늘날의 엑스포보다도 더 나은 국제적인 행사를 치를 수 있은 충분한 여건과 역사를 갖고 있다.
이동면 서리 두 곳의 가마터에 대한 역사성과 세계적인 면면. 대몽골 승첩지 처인성
경기도 박물관을 위시하여 호암, 세중 돌 박물관 등 많은 전시공간이 있다. 이런 곳에서 도자기 관련 행사 또는 여러 가지 문화 이벤트를 용인 단독으로 창출할 수 있는 여건인데 요즘 이웃에서 열리는 큰 행사에 동참했다고 비난하지 말고 타산지석으로 삼아 보다 나은 용인을 위해서 이웃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아름다운 역사의 고향으로 만들어야 한다.
천년전의 세계적인 가마터가 이동면 서리에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마순관 선생을 비롯한 많은 사기장인들이 용인의 도자기문화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계실 것을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