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끼리, 연인끼리, 단란하게 기분을 낼 때 오랜만에 친구를 만날 때 없는 돈이지만 왠지 한번쯤 고급스러운 카페에서 분위기를 잡으면서 독특한 음식을 찾아 길을 떠난다.
용인 사거리에서 마평리를 지나 57번 국도를 따라가다보면 무궁화 위성 관제소를 지나 와우정사쪽으로 가다보면 고개를 넘어 원삼면 사무소 못미처 삼거리에서 좌전고개로 난 길 사암저수지를 끼고 1km 쯤 돌다보면 야트마한 언덕 구릉지에 나무판자로 지붕을 해이은 초가집이 나타난다. 바로 이집 용인시 원삼면 사암리에 있는 산모롱이(대표 마순관·용인예총지부장) 찻집 겸 테마가 있는 그리고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토속음식점 카페이다.
한적한 여느 찻집과 다를바 없지만 입구에는 산모롱이라고 약각해 놓은 현판이 걸려있고 미닫이로 만든 창호문이 눈길을 끌었으며, 특히 눈에 띠는 프랭카드가 눈에 들어온다.
군산의 명물 꽃게장을 특별 메뉴로 선보인다는 내용이다.
게장은 서해안 군산항에서 직송된 꽃게(알이 토실하게 배어있는)를 갖은 양념과 한약재로 빚은 간장으로 주인이 직접 만든 항아리에 담가 급냉동으로 싱싱함을 유지한 채 손님들의 구미에 맞게 조리하여 신선한 게장의 맛을 먹음직스럽게 차려냈다.
예부터 게장은 밥도둑이라 했던가.
첫 번째 공기밥은 게등껍질에 밥을 키토산 덩어리와 양념, 그리고 특유의 한약재를 넣어 빚은 간장으로 게눈 감추듯 먹고, 두 번째는 토종닭이 낳은 유정란과 구은김, 양념간장에 밥을 비벼서 먹고, 세 번째는 게맛살을 빼내어 간장과 다시 한번 비벼먹고, 마지막을 누릉지가 나오면 양념에 우려낸 간장에 말아 먹는 것이 서해안 게장의 별미라로 주인은 귀띰을 한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게장 요리는 게등껍질에 많은 양의 키토산이 함유되어 있어 예로부터 정력 보양제로서는 그만이었고, 여성에게는 게속살마냥 피부가 고와진다고 한다.
주위에 있던 손님들이 식욕을 돋우며 꽃게의 등껍질에 한숟갈 밥을 넣고 우러난 양념간장에 한웅큼 입에 넣으니 고소하면서 담백해 입에서 사르르 녹아나는 게장 특유의 맛이 살아있다고 한마디씩 한다.
게장뿐만아니라 꽃게탕, 꽃게찜, 꽃게무침, 토종닭백숙, 삼계탕, 두부전골 등도 메뉴에 있었다.
후식으로 대추차, 뽕잎차, 그리고 지리산 자락에서 직접 채취해 그늘에서 말려두었던 녹차의 맛과 향이 그대로 살아있어 자연속의 축소판 모양 꾸며진 창가에 드리워진 담쟁이 넝쿨에 몇 남지 않은 잎에 단풍이 들어 보는 이로 하여금 운치를 더해준다.
찻집 마당에는 주인이 운영하는 백암도예연구소가 있어 도자기를 직접 만들 수도 있고 얼기설기 얽어놓은 울타리 주위에는 거위, 칠면조, 토종닭들이 반쯤 남은 오후의 태양빛을 즐기고 일행을 바라본다.
간장 꽃게장 1인분 1만3000원, 꽃게탕(대)4만원, 꽃게찜(대)4만원, 꽃게무침(대)4만원, 토종닭백숙 3만원, 삼계탕 8000원, 두부전골(대) 2만원. 예약전화 339-77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