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는 흔히 말하는 "독감"과 같은 병으로서, 사람들은 단순히 "독한 감기" 쯤으로 생각하여 무시하는 것이 보통이다. 증상만으로는 감기가 심하게 온 것과 다름이 없으나, 원인, 증상의 양상, 치료 방법 및 후유증을 남기는 정도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 일반 감기는 100여 가지 이상의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들에 의한 것인 반면,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한가지에 의해 걸리는 것이다.
증상에 있어서 감기는 콧물, 코막힘, 인후통 등 상부 호흡기에 한정된 증상이 흔하고 서서히 시작되며, 열, 전신 근육통 등이 거의 없는 반면, 인플루엔자는 고열, 전신 근육통, 기침 등 심한 몸살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표 1 참조). 열은 대개 39도∼40도 이상이며 평균 2∼3일간 지속되므로 일반감기에 걸린 경우와 달리 직장에 나가 근무하기 어렵거나, 어린이들은 학교를 쉬어야 할 정도가 되기도 한다.
감기와 독감 모두 건강한 사람에서는 1주일 정도면 저절로 낫게 되지만, 노인, 어린이 및 만성질환자(고혈압, 당뇨병, 만성 폐질환, 기관지 천식, 만성 신부전, 암환자, 면역억제제 복용자 등) 등 허약한 사람에서 인플루엔자는 세균성 폐렴, 심근염, 뇌염 등 합병증을 초래하고 심지어 사망을 일으킬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노약자 또는 만성적인 내과질환 환자에서는 인플루엔자에 걸린 환자의 1%가 병원 입원을 필요로 하고, 입원 환자 중 8%가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플루엔자에 걸리면 평소에 잘 조절되던 지병이 악화되어 병원에 입원하는 사례를 많이 보게 된다.
특히 우리나라 노인들의 경우 1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이 65세 이상 인구의 88%에 육박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1998 국민건강영양조사,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사회연구원, 1999. 12.
이들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노출될 경우 이의 합병증으로 인하여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인플루엔자는 언제 유행하고 누가 걸리나 ?
인플루엔자는 거의 매년 겨울철이면 찾아오는 유행병으로서 우리나라에서는 10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발생하고 있다. 일반 감기는 1년 내내 환절기마다 발생하는 데 비하여 인플루엔자는 겨울철에 한정하여 발생하는 것이 다른 점이다. 겨울철에 낮은 기온과 적절히 건조한 날씨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활동하기에 좋으며, 기관지 점막이 쉽게 손상되어 바이러스 침투에 약하게 되며, 겨울철에는 추워서 사람쩜?실내에 밀집해 있게 되므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퍼지기에 좋은 조건이 된다. 특히 실내에 어린이, 노약자 및 만성 질환자들이 모여 있는 유치원, 학교, 양로원 또는 병원 등에서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위험성이 높다.
국립보건원에서 발표한 「2000∼2001 절기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겨울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발생은 2000년 10월 중순경부터 점차 증가하기 시작하여 2001년 2월 말과 3월 초에 약 인구 1,000명 당 3.3명으로 정점을 이루고 있다.
인플루엔자의 유행은 대개 어린이(유치원, 초등학교)들 사이에서 시작하고, 따라서 교실 내에서 열나는 아이들이 늘고 결석학생이 느는 것으로 알 수 있다. 이어서 인플루엔자에 걸린 아이들이 집으로 귀가하여 가족 내에 어른, 노인들에게 인플루엔자를 전염시키게 된다. 자연히 직장에 다니는 어른들이 인플루엔자에 걸려 결근을 하게되는 일이 잦아진다. 마지막으로 평소 당뇨병, 만성 폐질환등 만성질환자들과 노약자들에서 인플루엔자는 합병증을 일으켜, 겨울철이면 병원 응급실과 병실이 환자들로 만원을 이루게 되는 이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