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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학교 단장한다"

용인신문 기자  2001.11.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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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현관은 대부분 교목, 교화, 연혁소개 또는 낡은 상패 등으로 채워져 있게 마련이다.
현관은 그 학교 전체 분위기를 읽어내는 얼굴이자 첫 인상을 좌우하게 된다. 고루하고 낡은 시대를 상징하는 현관이 있다면 혁신적인 21세기의 주역을 길러내는 희망찬 분위기는 주눅들고 만다.
기흥중학교(교장 김재윤)는 지난달 25일 주인인 학생의 손으로 학교의 얼굴 단장을 새로이 했다. 2학년 400여명의 손에서 빚어진 전통문양의 도자기 조각을 파일화하여 현관에 붙여놓은 것이다.
깨끗한 학교에서 맑고 고운 심성을 기르며 자기주도적 의식 함양 교육 목표로 하는 교장과 뜻을 같이한 미술과 박송이 지도교사는 “도자기 체험활동을 통해 도자기 엑스포를 기념하며 전통문화의식을 함양하고 그 결과물을 하나로 모아 조형물로 만들어 현관에 붙임으로서 학교에 대한 자긍심과 주인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또 2학년 안병준 학생은 “내가 만든 아름다운 도자기 조각이 친구것과 함께 모여져 현관의 멋진 장식품이 된 것이 무척 자랑스럽다. 내가 주인이 된 것같다”며 기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수업시간이 끝날 때마다 자신의 작품을 찾아보느라 현관은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학생들의 여린 손끝에서 빚어진 작은 도자기 한조각이라도 그 정성을 존중하고 의미있는 상징적 조형물로 만들어내는 실용적인 창의적 사고가 실천되는 학교야말로 우리 모두가 바라는 진정한 학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