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소비촉진을 위한 무료시식회와 시민들에게 돼지고기를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를 하면서 이 행사가 축산물 소비촉진에 도화선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과 함께 한편으로는 씁쓸한 느낌을 떨쳐버린 수가 없다.
우리 축산인들이 마음 편히 축산업을 할 수 있는 날은 언제쯤 올 수 있을는지...
지난 몇 십년간 축산업을 천직으로 알고 살아온 축산인 중의 한 사람으로써 지금의 현실을 마주 대할 때면 그 동안 내가 왜 그토록 축산 한가지만을 고집하며 살았을까하는 자괴감 마져 든다.
우리 축산인들은 어디를 보고 달려가야 하는지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안전하고 품질만 좋으면 다 되는 줄 알고 그 동안 묵묵히 생산에만 전념해왔다.
하지만 우리의 뜻과 의지와는 상관없이 지난해 우리를 휩쓸고 간 구제역의 파동은 너무 크게 우리 축산인들을 흔들어 놓고 말았다.
9월 19일을 기해 우리나라는 구제역 청정국가로 인증을 받았으나 아직 지난해 여파로 수출의 어려움을 겪고 있고, 축산분뇨로 인한 환경문제는 점점 우리 축산인들의 자리를 좁아지게만 하고, 매스컴에서는 광우병이다, 구제역이다, 매일 떠들고 있어 혹시나 하는 소비자들은 점점 고기를 멀리하고 있다.
거대 축산선진국들의 개방압력으로 값싼 수입축산물은 몰려오고 있는데 우리는 우리 고기를 품질과 안전성을 자신하면서도 공짜로 나누어주며 애국심에 호소하며 고기를 팔아야한다.
벼랑 끝에 선 우리 축산업은 점점 축산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우리 축산물이 설자리가 점점 없어진다면 언젠가 우리는 축산물을 외국 수입품에 의존해야 하는 상태가 될지도 모른다. 비단 축산물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의 쌀과 농산물도 마찬가지이다. 남의 나라 남의 땅에서 무엇을 먹고 자랐는지도 모르는 농산물과 축산물로 우리 식탁이 채워지길 바라는가?
건강은 건강할 때 스스로 지켜야 한다고 하지 않았는가. 우리 축산업도 우리 스스로 지킬 힘이 남아 있을 때 지켜야 한다. 하지만 우리 축산인들의 힘과 노력만으로는 많이 부족하다.
우리 축산가족들이 하루빨리 마음 편히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정부의 확실한 축산정책과 그리고 우리 것은 절대로 안전하다는 이미지가 우리 국민들의 마음에 새겨지길 축산인의 한사람으로써 간절히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