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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끝자락의 멧돼지 잔치

용인신문 기자  2001.11.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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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자랑/ 땅끝마을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좋고 주말이면 가족끼리 외식을 하기에도 좋은 곳 ‘땅끝마을’.
용인시내에서 송전방향으로 가다보면 천리를 막 지나 좌측으로 이동면 묵리 낚시터 간판이 보인다.
묵리길을 따라 1.5km쯤 가면 신원 저수지가 눈에 들어오고 계속 그 길을 따라 가다보면 신원 골프장 정문이 보이며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가다보면 커다란 플래카드에 땅끝마을이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이정기, 이양원 부부가 운영하는 이곳은 깊고 아름다운 묵리 계곡의 초입에 해당되는데 왜 땅끝마을이라는 이름을 붙였냐고 물으니 이집을 열때만 해도 마지막 끝부분이었다고 말한다.
이집의 특별 메뉴는 멧돼지 정식. 몸에 좋은 생약 성분이 들어있고 지방질이 적고 잡냄새가 없어 담백하고 고소한게 일품이다. 쫄깃거리고 부드러운 향도 감돈다.
커다란 돌판에 멧돼지와 버섯, 양파, 당근 등 여러 가지 양념을 넣어 보글보글 끓이고, 이것을 각종 무공해쌈에 싸서 한입에 쏙 넣으면 다른 반찬이 없이도 밥 한그릇 뚝딱 비운다.
멧돼지고기는 일반 고기보다 기름이 적어 느끼하지 않다. 맛이 감미롭고 무독하며 껍데기는 피부를 보호하고 대장염과 어혈을 다스리는 등 음식이기 전에 약재다.
이집에서는 손님들을 위해 한약재료를 계절별로 준비해둔다. 손님이 직접 술을 담은후 15일 후면 언제든지 와서 술을 마실 수 있는 아주 독특한 곳이다.
술의 종류는 손님이 선택하는데 천궁술, 감초술, 당귀술, 칡술, 대추술 등이 준비돼 있다. 천궁술은 피를 맑게 하고 기력을 회복하게 하며, 감초술은 독성제거, 약효를 상승시킨다. 후식으로는 주인이 직접 담근 수정가가 나오는데 그 맛또한 독특한게 인상에 남는다.
통나무에 너와를 얹은 아담한 땅끝마을의 실내에 들어서면 따뜻하게 불타고 있는 벽난로가 길손을 맞이한다.
넓은 통유리 창밖에는 작은 계곡의 물길을 돌려 만든 폭포가 눈길을 끈다.
폭포수가 떨어지는 곳에는 형형색색의 단풍잎이 거울처럼 맑은 계곡물 위에 떠있어 운치가 마음을 사로잡는다.
실내는 황토흙과 돌, 새끼줄 등으로 된 장식이 질박하면서도 멋스럽고 시골의 고향에 온것처럼 푸근하게 느껴진다.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경음악은 오가는 길손의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 멧돼지정식 1인분 1만원, 산채 비빔밥 5000원, 두부버섯전골(대) 3만원, (중) 2만원, 해물파전 1만원, 도토리 사골 수제비 5000원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