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헤어진 딸이 27년만에 어머니를 다시 만나 주위 사람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었다.
구성읍 중리에 사는 이재임(35세, 여)씨는 1974년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가정형편이 어려워 남의 집에 맡겨진 후 헤어진 어머니를 찾아 백방으로 수소문해보았으나 별 소득없이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야했다.
그러다 용인경찰서에서 헤어진 가족을 찾아준다는 말을 듣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민원을 신청했다. 용인경찰서측은 주민번호 조회 등을 통해 소재를 파악, 어머니가 성남시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가족에게 알려 지난 6일 용인경찰서에서 두 모녀의 만남을 주선했다.
9세의 어린딸을 두고 어려운 날들을 보낸 어머니 김미경(57세·성남시)씨는 이날 재회를 통해 그동안 딸에 대해 가졌던 미안함과 아쉬움을 눈물로 달랬다.
김씨는 "헤어져있는 동안 딸을찾아다녔으나 찾을 수 없었다"며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잠시 떨어져 있으려했던 것인데 27년이나 지나서야 만나게 되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두 모녀는 긴 세월을 보내면서 딸의 결혼과 어머니의 재혼으로 서로 다른 가족이 되어 버렸으나 이번 재회를 통해 앞으로는 다시 헤어지는 일이 없도록 계속적인 만남을 약속했다.
이날 모녀의 상봉을 주선한 신일승 경사는 "퇴직을 며칠 앞두고 이런 경사스런 일이 생겨서 기분 좋다"며 "37년간의 경찰생활에서 가장 보람된 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