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예총 지부장 임기가 끝나가고 있다. 지난 98년 탄생된 예총의 활동은 여러모로 괄목할 만한 부분이 많았다. 용인예총은 현재 7개 지부가 결성됐고, 첫발을 내딜 당시 지역내 문화예술인들은 기대반 우려반 속에서도 희망을 키웠다. 4년째의 예총 활동을 뒤돌아보면 많은 성과와 아쉬움이 있겠지만, 그래도 도약과 발전을 꿈꿀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됐음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현 지부장이 재출마 포기를 선언하면서 제2대 지부장 선출을 둘러싼 하마평이 벌써 무성하다. 들리는 이야기에 의하면 예총 창립에 기여했다는 현직 도의원과 현 예총 사무국장 등이 모양새를 달리한 출마의사를 각각 밝혔다고 한다. 그런데 이들 주변에서는 벌써 각 지부장과 대의원들을 대상으로 물밑 작업이 치열한 모양이다.
일부 여론에 의하면 벌써 정치논리가 개입된 거센 공방까지 가세한 조짐이다. 창립 때부터 있었던 이야기지만, 명예직인 예총 지부장 선거가 특정 정치라인과 결탁되거나 변질돼서는 안 된다. 아무리 출마자들이 아니라고 주장해도 여·야의 정치논리가 개입된다면 순수성이 파괴되기 마련이다. 기본적으로 정치권을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 않은 현실을 감안해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 철저히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사실 우리나라 문화예술계가 썩고 있어 걱정이다. 정치권이 직접 개입을 안 해도, 그 영향력을 배제할 수는 없는 게 우리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과거 일제시대나 군사정권하에서는 예술인들이 힘에 눌려 불명예를 입었지만, 이젠 자본주의 멍에를 쓴 채 신음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순수를 표방하고 있는 문화예술계가 상업적인 포장에만 열중하다보니 정치권의 추악한 모습을 뺨칠 때도 많다. 다행히 우리 용인지역은 아직까지 순수함이 남아있으리라 믿는다. 누가 지부장에 출마하든 순수하고 건전한 경쟁의 틀을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 자칫 예총이라는 조직이 도약의 기로에서 불신과 분열로 퇴보하거나 몰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공무사( 大公無私 ). 사리사욕이 조금도 없이 아주 공평하고 바름을 나타내는 말이다. 중국 춘추시대에 어느 공명정대했던 관리가 왕에게 사람을 추천함에 있어 일의 적임자라면 그와 원수지간이라도 가리지 않고 공평하게 추천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말이다. 아무쪼록 예총 내부에서 잘 조율을 하리라 믿는다. 누가 예총 지부장이 되든 간에 화합된 모습을 보이지 않고, 분열을 초래한다면 용인문화예술계의 발전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