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 수호신인 산신에게 마을사람들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운학동 내어둔 마을의 산제사가 최초로 공개됐다.
지난 16일 저녁 김해 김씨의 집성촌으로 구성된 이 마을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관을 뽑고 소를 제물로 쓰는 큰 산제사를 지냈다.
특히 제단으로 쓰이고 있는 운학동 돌무지의 연대나 기록은 확인된 바 없지만, 이 마을 사람들에겐 예로부터 무병장수와 풍요를 기원하는 성역의 공간으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 97년 12월 용인시 향토유적 제42호로 지정된 운학동 돌무지(둘레 14.2X높이 2.74X직경 4.1m)에서 행해지는 이 의식은 오랜 전통으로 지금도 매우 신성시되고 있다.
산제사가 있는 날을 전후해서는 돌무지를 경유하는 도로 양쪽 30여m 밖에 금줄을 설치해 일반인들과 차량 통행을 엄격히 제한시키고 한다.
오래 전부터 이 마을에서는 돌무지의 훼손과 부정스런 행위를 일체 금하고 있고, 산제사를 주관하는 제관은 안팎으로 우환이 없는 가장 깨끗한 사람을 마을 회의에서 선출하게 된다. 제관에 선출되면 몸가짐을 바로 하고, 가집 출입도 금지된다. 제관을 보좌하는 유사들도 마찬가지다.
이번 산제사 촬영 역시 부정탈 우려가 있다는 마을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 때문에 본 산제사가 모두 끝나고, 재연한 장면이다.
김종관 운학3통장은 “산제사는 오랜 전통으로 전해져온 마을의식인 만큼, 아직까지 소중한 풍습으로 행해지고 있다”면서 “산제사가 있을 때는 마을을 떠난 사람들도 직·간접적으로 참여해 마을의 풍요를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용인시 문화재 총람에 의하면 “운학동 돌무지는 성황당 돌더미로 보기도 하나 분구의 의도성이라든가 인근에 위치한 돌방무덤과 비교해 볼 때 돌무지 무덤으로도 볼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