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는 생김새만 아무렇게 생긴 것이 아니라 맛도 제 생김새를 닮았다.
감자의 맛은 설명할 수 없다. 달고 쓴 혀의 오감에 도대체 맞추려 하질 않는다.
감자는 그 중 하나의 맛을 택하지 않는 대신에 모든 것을 수용할 줄 안다….(‘감자에 대하여’중)
현대수필에 응모해 ‘감자에 대하여’로 신인상을 받은 수필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혜숙(40)
이동면 서리 산내촌마을 안, 그녀가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공간과 작업실이 있는 곳이다.
중학교 때부터 뛰어난 문학적 소질을 보여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문학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었다.
결혼과 동시에 살림에 아이들 키우느라 잠시 글을 멀리했던 그녀는 78년에 우연히 남편 사보에 응모를 해 장원이라는 큰 기쁨을 안았다.
78년도에 다시 만난 글. 지금 당당하게 수필가로 활동할 수 있는 큰 밑거름이 된 것이다.
심사위원들은 “이혜숙은 이례적으로 타고난 이야기꾼으로 독창적인 방법과 문장을 구사하고 있으며, 결말을 무게 있는 주제로 마무리하여 역전적인 분위기로 이끈 것도 이 작품의 매력”이라고 한다.
“나, 이제 곧 결혼한다.
오랫동안 짝사랑하던 그대에게 청혼을 받았을 때 믿기지 않 다.
처음 그대의 이름이 문학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신 분으로부터 받은 ‘순수와 진실을 잃지 않으면 저절로 글이 써진다’는 명제가 그분의 혼이 되어 가슴에….”
문학과의 결혼으로 당선 소감을 이야기 한 그녀가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은 ‘금곡공원묘지’에 있는 선생님을 찾아뵙는 일이라고 한다.
‘현대수필문학회’와 ‘분당문학회’에서 활동하고있는 이혜숙.
그녀의 글을 보고있으면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놓지 않는 태도와 가족, 이웃, 자연 대상 전체를 여유 있게 품어내는 넉넉함을 엿볼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