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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9주년 축시- 여명

용인신문 기자  2001.12.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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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조성심

캄캄한 밤
긴 잠에서 깨어
풀잎들이 일어서는 소리
어디쯤 왔을까
중심을 밀고 올라오던 더딘 발걸음
새벽 산의 능선을 넘는다

무거운 계곡을 등지고 앉아
뼈처럼 흩어진 꽃들
먼 수면의 길에 묻어 두었던 고운 꿈은
비옥한 영토의 자양분 되어
의식의 해가 솟구친다

거대한 산이 우르르 무너지고
껍질 벗겨진 나무가 내는
민중의 소리에
혼돈의 역사가 가고 있다
구 년 전 휘몰아 치던 바람에
검은 폐가 갈갈이 찢겨지고
용인신문은 풀뿌리 민주화에 불을 당겼다

휘어진 역사의 길을
바로 걷던 검은 양심에
내리막 길을 알게 했고
생생한 오늘의 용인현장을
바로 담아왔다

해가 솟는다
오십만 용인시민의
땀과 향기가 촉촉히 배어 나오는
용인신문이여
지면을 활짝 열고
영원을 향해 달려라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까지
언론의 바른 길을 향해
숨가쁘게 뛰어 온 용인신문이여
용인의 구석구석을 밝히는 강한 불빛 되어
빛나리라, 빛나리라.

※조성심: 시인 /용인문학회 부회장 /본지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