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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문화투자에서 비롯된 완벽주의

용인신문 기자  2001.12.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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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투자에서 비롯된 완벽주의
--일본문화기행--

<이인영/용인문화원장>

일본이라는 나라는 분명 우리와는 문화와 역사와 전통이 다른 민족이다.
섬나라 일본 민족들은 항상 한반도를 발판으로 삼아 대륙 진출의 야심을 저버리지 못해 왔기 때문에 한 때 한반도를 강점하였고 역사적으로는 임진왜란을 일으켰으며 왜구들의 끊임없는 침략이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그들의 문화 속에는 우리 문화의 영향을 받은 것이 많을 뿐 아니라 그들의 전통적인<왓쇼이> 축제만 하더라도 조선사신을 맞이하던 관행에서 비롯된 것이며 문자와 도자기 뿐 아니라 삼국시대로부터 한반도의 영향을 받은 문화수입 잔재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그렇다면 그들은 문화 후진국인가?
<나리타>공항에 내리기 전까지 나는 한민족으로서 전통을 이어온 이 나라 한 고장의 문화원장이라는 자존심을 바탕에 깔고 적어도 우월감 정도는 지켜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오만이였던가 하는점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단 일주일여 체류 기간 중이지만 그들의 문화를 접하고 보니 우리의 국민성과 문화감牡?격차를 실감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들이 왜 선진국인가 하나하나 인식되면서 자꾸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우선 그들 사회는 기본이 반듯하다는 점이다.
가옥의 위치도 지형의 추에 따라 반듯하게 짓고 곤, 밭은 물론 지붕의 경사면도 반듯하다. 우리가 말하는 사회의 기초질서가 반듯하게 자리잡혀 있다는 말이다.
음식문화, 주거문화, 도로규모 등 모든 것이 왜소하게 보이지만 그들의 생활 속에는 냉엄할 정도의 반듯한 질서가 자리잡혀 있었고, 자연과 조화된 친환경 추구의 생활 방식이 확실하게 자리잡혀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어디를 가나 깨하고 정돈된 사회상을 볼 수 있는 것은 그 나라의 인적구성원에 뿌리박힌 완벽주의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생각되며, 이와 같은 연대감 형성은 그야말로 막대한 문화투자에서 비롯되지 않았는가 여겨진다.
예를 들면 <도쿄>의 중앙부에 위치한 <미타카시>의 경우 <도쿄도> 산하 23개 구(區) 가운데의 하나로 면적은 16.5㎢ 인구 16만 7000명, 1평방 ㎢당 인구 밀도는 1만명, 재일교포가 750여명이 거주하는데 우리의 문화원과 같은 구실을 하고있는 공민관<公民館>의 전통문화 1개 프로그六?투자되는 예산이 우리 돈으로 1천만원이며 생애교육<生涯敎育: 우리의 평생교육 프로그램과 같음>과 사회교육관에 지원되는 1년 예산이 2억엔(20억)정도, 평성14년 (2001년) 10월말 현재 교육 참여 연인원 10만 2000명으로서 거주인구의 61%가 문화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는 말이 된다.
위에 열거한 통계 수치는 극히 일부분에 국한된 것으로 공민관에 투입되는 일년 예산이 87억엔(약 870억)이라는 것만 보아도 국민교육과 문화투자에 쏟아붇는 지방문화정책의 질량이 어느정도인자를 알만하지 않겠는가?
뿐만 아니라 <교토>부 남서부에 자리잡은 인구 27만의 야와타시에는 공민관이 7개소나 된다. <야와타시>에 비하면 45만의 용인시는 대도시에 속하는데 그들의 기준으로 친다면 용인에는 12개 정도의 문화원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문화투자 비율이 1%에도 못 미치는 용인시의 현실을 놓고 볼 때, 그들의 문화사업 투자는 과잉 아니면 광적인 수준으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이러한 현실의 격차 앞에 문화원 운영이 어쩌고 저쩌고는 개구도 할 수 없는 상황이며 적어도 문화마인드에 관한 한 20년 정도는 뒤떨어져 있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씽陸行? 담배꽁초, 껌 공해, 쓰레기문제 등 이따위 자질구레한 생활관련 문제는 거론할 일이 없다.
분명 이런 것은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에서나 거론될 문제들이지만 월드컵을 치르는 우리들은 이런 문제제기에 자유로울 수 있겠는가
국민적 각성만 형성된다면 돈 안들이고도 할 수 있는 문화운동도 있는 것이다.
일본 공민관이 투자하는 막대한 문화비용은 주민생활의 질적 향상을 추구하며, 고장의 역사뿐 아니라 이웃나라(한국)의 역사, 문화, 또는 서구 문명의 실체 등을 체험적으로 받아들여 교양을 넓히고 지식을 습득하고 취미를 만끽하게 하여 삶의 질을 윤택하게 이끄는 것이다.<축소 지향의 일본인>이라고 하지만 문화투자에서 만은 이것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 같다.
에도(江戶) <도쿄>박물관의 공간구조는 동경 돔 운동자의 크기의 2.4배에 이르며 그 높이는 62.2m로 이는 <에도> 성에 있던 텐슈가쿠(天守閣)의 높이와 맞먹는 규모로서 일본 고대식 <구라(곶간)>을 형상화한 건물 구조이다.
그 규모는 작은 것을 좋아하는 일본인들의 간 큰 역작이라는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오사카>에 있는 국립 민족학 박물관의 규모와 “?엑스포장의 미술관 등의 규모와 시설은 천문학적 예산이 투자되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도로, 교통, 항만 등 모든 사회 간접자본 시설에의 투자는 거의 끝을 내 그들은 엄청난 부와 국력의 바탕에서 이제는 문화사업에 유감없이 돈을 쏟아붓고 있는 모야이었다. 20여년 전 세계 곳곳에서 눈총을 받던 “어글리 저팬”의 닉네임은 그래서 자취를 감추고 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