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차익만을 노리는 업체의 잇속 챙기기에 주민들 가슴만 멍들고 있다. 지난 18일 수지읍 죽전리 벽산타운아파트 주민들은 자신들의 코 앞에서 벌어지는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먼지와 진동, 소음 등으로 인해 생존권이 위협받는다며 벽산건설(주)측에 공사중지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같은 현상은 아파트공사현장이면 전국 어디서나 어김없이 발생하는 문제다. 이번 문제도 그런류의 수많은 민원중의 하나로 치부해 버릴수도 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 보면 사정은 달라진다.
현재 주민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나 시공중인 아파트의 사업주체가 벽산건설(주)로 동일하다. 따라서 주민들은 고객인 자신들의 피해는 외면한 채 잇속챙기기에만 급급한 회사측에 심한 배신감마저 느끼고 있다. 아파트 건설부지 또한 주민들이 반발하는 핵심이유 중의 하나다. 이들은 5년전인 분양 당시 회사측이 공사현장인 이곳을 포함한 아파트 주변에 산책로와 주민편의시설 등이 조성된다는 현란한 문구로 포장된 허위광고로 자신들을 기만했다고 주장했다. 광고내용은 당시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는 자신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이었다는 것이 이들의 기억이다.
그러나 분양한지 5년, 입주한지 2년이 지난 지금까지 회사측은 산책로는 커녕 주민들이 앉아서 담소를 나눌만한 녹지공간조차 마련해 주지 않은 채 이곳에다 또 다른 아파트를 건설, 이익창출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대해 벽산측은 분양 광고와 관련된 문제는 분양 당시에 해결해야할 사항이지 5년이 지난 지금와서 언급할 사항은 아니라는 옹색한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 분양과 관련된 부분은 대행사를 통해 모든 것이 이뤄지는 만큼 회사는 별다른 책임이 없다는 태도다. 또 최근 회사가 겪고 있는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인해 이곳에다 부득이하게 아파트를 건설할 수 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현재 용인지역에서 택지지구를 제외한 지역에서 건설되는 아파트는 개발이익을 높이려는 업체가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드는 준농림지 땅을 매입, 공공비용이 최소화될 수 있는 500여세대 정도 규모로 짓고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곳도 규모가 2500여세대에 이르는 대규모 단지이지만 벽산측은 공공용지 확보에 소요되는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룹 산하의 업체를 달리하며 단계별로 아파트를 건설하는 편법을 사용했다. 이로인해 업체는 별다른 추가비용없이 대규모 단지를 건 했지만 주민들은 제대로 된 녹지공간이나 편의시설조차 없는 콘크리트 숲에서 생활하게 됐다.
공공주택 건설과 관련된 이같은 문제는 업체들이 주민의 주거환경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발상의 전환없이 지금처럼 잇속챙기기에만 급급할 경우 앞으로도 여전히 반복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