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새해가 밝은 지도 일주일이 지났다. 그럼에도 우리민족 구성원 모두는 어딘지 모를 허전함과 아쉬움을 가지고 새해를 맞았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민족의 통일이라는 숙명의 숙제가 진도가 지지부진하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해 9월 독일통일의 토대가 된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했던 브란트 전 서독 총리 안보보좌관 ‘에곤 바그’가 한국을 방문하여 통독과정에서 겪은 자신의 경험을 얘기한적이 있다. 그의 경험담은 마지막 이데올로기적 분단국인 우리에겐 커다란 교훈이 될 것 같아 새해를 맞아 다시 음미해보아야 할 것이다.
‘에곤 바르’는 동서냉전의 희생자인 독일의 통일을 위해서는 “접촉을 통한 변화”로 요약되는 긴장완화 정책을 펴나가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고 이를 일관되게 추진했다고 증언했다. 또한 한반도의 통일을 위한 방법도 긴장완화를 통한 상호협력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여·야를 막론하고 전국민이 지지·동참해야만 통일을 이룩할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또한 그는 8.15 방북단 문제에 대해 “브란트 정부의 긴장완화 정책은 야당의 비난?받았음 야당과 싸워 이겨 나가야 했으며 이것은 한국의 상황도 유사하다. 독일의 야당도 정권을 잡은 뒤에는 동방정책을 이어 갔으며, 동독에 차관까지 제공했다.”고 밝히고 있다.
‘에곤 바르’는 또 독일은 분단이 지속되면 통일의 기회가 줄어들 것이라는 조바심 때문에 통일을 너무 서두른 나머지 동서독 국민간의 정서적 갈등을 간과함으로써 통일 후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증언하면서 남북이 통일에 이르는 작업은 ‘새로운 국가’를 탄생시키는 아주 어려운 작업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또한 그는 동독의 ‘호네커’수상의 서독 방문도 서독이 초청한지 6년만에 성사되었으며 동서독이 20년의 기간에 걸친 교류와 협력을 통해 동독이 변하고 나서야 독일 통일이 이루어졌다고 설명하면서 한국의 통일을 20년이 지난 2020년경으로 예상하였다.
또한 독일의 통일이 결코 하루아침에 갑자기 주어진 것이 아니며, 정부의 일관된 포용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와 적극적인 동참을 통해 이루어 졌음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말의 해인 2002년, 민족문제에 있어서 옛 독일의 교훈을 곱씹어 말이 힘차게 뛰듯 굵직한 족적을 남기는 한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