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용인시장 보궐선거 여당후보 선정을 둘러싸고, 공천경합을 벌인 총 9명의 후보자들은 모두 피말리는 산고를 경험했다. 마지막까지 진통을 겪어온 중앙당 지도부 역시 내홍을 거듭했지 만, 지독한 난산을 자초했다는 혹독한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로 인해 여당은 입후보 등록일 하루전인 23일 공천장을 수여, 등록일을 포함한 16일간의 선거운동기간에 돌입하는 불리한 상황을 초래했다. 여당 공천 희망자들은 22일 현재까지도 홍보물 제작을 완료하는 등 본격적인 출마 채비에 분주했다. 이들은 피를 말리는 심정이라며 노심초사하는 모습도 역력했지만, 최후 공천발표 순간까지 기대를 못 꺾고 무소속 출마 배수진을 치는 등 총력을 기울였다. 후보자들은 수시로 중앙당을 오르내리며 자신들의 뒤를 봐주는 실력자들을 만났다.
이를 지켜보던 후보측 관계자들은 후보자들의 순진성과 무지를 비토하면서도 정치판의 속성에 환멸을 성토하기에 이르렀다.
당 지도부 역시 최종 선정을 앞두고, 19일 고양시장 보궐선거 결과 국민회의 후보가 패배하자 수도권의 마지막 보루로 평가되는 용인시장 후보 공천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신당 창당과 였?후보의 인물을 분석해 뒷전에 밀려있던 인물들이 하나둘씩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내렸다. 결국 원점에서 다시 선정 작업에 착수하는 악수를 두게 된 것이다.
이 배경에는 한나라당의 이웅희 의원 탈당 등 공천부작용을 의식, 예상되는 불협화음을 최소화시키라는 청와대측의 지시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회의는 결국 수차례의 공천심사특위가 수포로 돌아가자 23일 당무회의를 거쳐 최종 발표키로 결정했다. 이에 21일 이만섭 총재대행을 비롯한 당 지도부들은 조찬회동을 갖고, 최종 각축을 벌이던 2명의 후보중 한명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6시 용인지구당 주요당직자 100여명은 김정길 위원장을 위시해 공천에 상관없이 출마할 것을 결의, 최악의 상태를 예고하는 등 격앙된 분위기는 계속됐다. 이에 중앙당 역시 곧바로 진화 작업에 돌입하는 등 막판까지 진통을 겪어야만 했다. 여당은 후보난립을 방지하기 위한 포석을 깔았으나 당직자들의 반발만 사고 만 것이다.
심사과정에서 소외감을 느껴온 지구당원들은 당 지도부에 대한 불신으로 극도의 혼란과 격한 감정을 노골적으로 표출, 중앙당사를 항의 방문하는 실력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결국 23일 공천자 발표이후 낙천자들은 물론 지지자들의 충격이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갈등으로 일파만파 번질 것으로 보여 극심한 공천 후유증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일약 정치권의 핵으로 등장한 용인시장선거. 이런 혼전속에 태어난 여당 공천자가 필승으로까지의 관문을 무사히 통과할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