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총선의 전초전으로 평가되는 9·9 용인시장 보궐선거는 기존 정치인을 배제하고, 신진인사들을 영입함으로써 여야의 신당창당 등 개혁 움직임에 대한 최초의 시험장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여야 모두 파행공천이라는 비난속에 지구당 위원장들과 주요당직자들이 집단 탈당하는 사태까지 비화돼 지역 선거 사상 최대의 혼전이 예상된다.
국민회의는 22일 오전 10시 고위당직자회의를 열고, 예강환씨를 용인시장 연합공천 후보로 확정발표했다. 그동안 3∼4명의 후보를 놓고 저울질 해왔던 여당은 당내 무소속의 출마를 최대한 억제키 위해 후보선정을 지연해왔다. 또 지구당 입장을 고려해 공천 불협화음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지작업에 돌입했음에도, 22일 현재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지구당의 강력한 반발을 무릅쓰고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한나라당은 지구당 위원장의 반발을 무릅쓰고, 일찌감치 구범회 후보를 확정함으로써 보궐선거를 주도하는 듯한 인상마저 풍기고 있다. 고양선거 승리로 분위기가 고조되어 있는 야당은 오는 25일 이회창 총재의 격려 방문을 통해 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또한 공천과정에서 이웅희 의원으로부터 소외를 당해온 나진우 고문이 선대본부장을 맡아 당 재건과 보선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그러나 여야의 공천진통으로 인해 인지도가 높은 무소속 인물들이 대거 양산됨으로써 정당공천의 기득권이 무용지물이 될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국민회의 공천을 강력히 희망했던 김정길씨는 23일 중앙당 당무회의에서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위원장과 주요 당직자들은 이미 21일 오후6시 긴급회의를 열고, 공천에 상관없이 출마입장을 결의했다. 또 자격시비로 한나라당 공천에서 배제된 김학규씨는 당지도부에 불만을 품고 탈당한 이웅희 의원과 구 한나라당 조직의 지원하에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김씨는 이로인해 여야 모든 후보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공천경합 과정에서부터 공천결과에 관계없이 출마를 선언하고 선거준비를 마친 신경희씨도 공무원과 직능단체를 중심으로한 여권표 잠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젊은피 수혈론으로 한때 상승세를 탔던 박세호씨도 출마를 강행함으로써 여야의 득표력에 적지않은 영향을 행세할 전망이다. 이로인해 씁?보선 출마자는 최소 5∼6명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보궐선거는 여야 낙하산 인사와 지구당 추천인사들간의 대결구도로 펼쳐져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대접전속에서 치뤄질 전망이다. 결국 선거결과에 따라 지역 정치판은 물론 중앙정치에도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