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건, 견훤만 스타가 아니에요. 나도 스타라구요."
자신들도 스타 대열에 들 수있다며 항변하는 백마 실버벨과 루치아. 태조 왕건에서 왕건과 견훤을 태우고 연신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인터뷰 요청 한 번 안왔다고 투덜댄다.
올해가 말띠해여서 유난히 말에 대한 이야기가 무성하지만 말을 스타로 만들려는 사람들은 왜 없는건지, 말들의 섭섭함이 이만저만 아니다.
출연을 위해 목욕하랴 빗질하랴 미용에 신경쓰는 것도 쉬운일이 아니고, 방송 스케쥴에 맞춰 문경, 안동, 여주, 제천 등지를 드나들다보면 파김치가 된다.
태조왕건, 명성황후, 상도 등 요즘 인기있는 사극에는 말들의 출연이 심심치 않다. 용의눈물에서도 활약이 컸다.
"새벽종, 이쁜이, 실버스타, 루치아, 실버벨, 해시계…"태조 왕건과 명성황후, 상도 등 인기있는 사극은 물론 역사스페셜, 다큐멘터리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사람 스타만치 바쁜 스케쥴을 관리하는 말무리.
KBS, MBC 방송에 출연하는 말들은 신갈승마클럽(대표 최태진) 말들이다. 신갈클럽에는 60필 정도가 있고 이들 말이 대부분 방송에 출연한다. 명성황후에는 5, 6필이 출연하고 있고, 상도에는 서너필, 그리고 왕건에는 20~30필이 출연했다.
요새는 태조 왕건 후속으로 방영될 제국의 아침을 출연하느라 문경에 나가있다. 말은 원래 겁이 많은 동물이어서 숙련되지 않은 말들은 좀체로 찍기 어렵다. 그러나 이곳 말들은 모두가 숙련이 돼 있어 노련하게 연기한다. "감독이 원하는대로 연기하는 말이 약 15필정도 있어요. 그중 방송 출연 10여년된 이쁜이는 나이가 15살이 넘은 할머니 말인데 탤런트들은 이말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랍니다."이쁜이는 과거에 주인공 역할을 거의 독차지 했는데 이제 나이가 들어 들러리 역할정도를 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도 신갈클럽에서 대장말로서의 위엄은 대단해 부대장 몽순이와함께 신갈클럽의 군기를 확실하게 잡고 있다.
실버스타는 용의눈물을 끝낸후 장이 꼬이는 바람에 최후를 맞아 이제는 작고한 스타로 남아있다.촬영이 있는 날에는 말 수송차량 소리만 듣고도 자동 인형들처럼 차에 탈 준비를 한다. 차가 앞에 서면 자신들이 알아서 말 차에 오를 정도다.
말들이 촬영 나갈때는 수석교관이 함께 따라간다. 촬영하다가 부상을 당하거나 아플 때 치료도 해줘야 하고 관리도 해야하기 때문이다. 보통 말 한 마리당 사람이 2사람이 따라가는데 승마장 13명의 식구가 다 따라가기도 한다. 말들이 많이 출연할 때는 외부 인력까지 써야한다.말 한 마리당 출연료는 약 25만원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