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마을 초상관계로 3월로 연기됨) 정월 대보름을 맞아 남사면 지역에서는 근래에 보기 드문 생생한 대규모 줄다리기가 재현된다. 대보름 밤을 장관으로 물들일 봉무리 산정동 줄다리기.
볼거리 먹을거리가 풍성하고 전통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이 마을에서 수백년전부터 내려오는 고유의 축제로 모처럼 가족과 함께 진한 감동을 누릴 수 있는 좋은 기회.
봉무리 산정동 줄다리기(용인 동홰놀이)는 지난해에도 여지없이 봉무리 산정동 마을에서 재현됐다.
지난해 오후 4시부터 두레 농악패의 신명난 농악이 울려퍼지면서 줄다리기 서막이 올랐듯이 올해도 마찬가지로 진행된다.
신갈 백암 등지에서 원정온 농악패들이 남사면 봉무리, 봉명리, 수세리 농악패들과 어우러져 마을 아낙들이 준비한 푸짐한 떡과 고기와 술을 나눠먹으면서 왁자지껄 흥겨운 축제 마당이 무르익게 된다.
이곳 줄다리기는 수백년전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을 간직하고 있다. 용당에 신성하게 모셔져 있던 암수 용줄은 대보름날 선을 보인다.
"여나무살때부터 놀았는데 그때는 어른이 줄위에 앉으면 발이 땅에 닿지 않을 정도로 굵고 길었어. 이제는 옛날보다 많이 축소됐어. 젊은이들이 돈 번다고 외지로 나가고 줄을 들을 사람들이 점점 줄어드니 어쩔 수 없지." 마을 어른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다.
줄다리기가 끝나면 다시 용당에 모시고 매년 조금씩 보수해서 그대로 쓴다는 용줄은 규모가 축소됐다지만 여전히 엄청나게 커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가난했던 옛날에는 줄다리기가 있는 날이면 푸짐히 먹을 음식이 있었기에 이마을 저마을에서 농악패를 비롯 구경꾼들이 몰려들었다. 본격적인 줄다리기가 있기에 앞서 지신밟기, 망우리 태우기, 우물고사 등을 치르면서 대보름 전부터 며칠씩 치러졌으나 요즘은 보름 하루만 치른다.
본격적인 줄다리기는 밤 8시가 가까워 오면서 시작된다. 이마을 저마을 동네 청년들이 몰려들고, 동네 꼬마들도 왁자지껄 떠들며 구경에 참가하면서 동네 사람들이 남자편과 여자편 두 무리로 나뉜다.
암줄과 수줄을 반대 방향으로 들고 동네를 돌다가 넓은 장소에서 만나 얼르다가 결합한 후 줄다리기가 시작되는데 사람들이 부족해서 수줄을 먼저 옮겨 놓고 그 사람들이 다시 암줄을 옮겨 놓는다. 옮기는 도중에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면서 장난을 놀기도 한다.
그런 행위가 즐거움을 더해주는 데 밤 9시가 넘어야 줄다기기가 끝이난다. 문의 335-2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