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문은 그 지방에서 죽은 사람들과 결혼하는 사람들의 모든 명단을 매일 싣는다. 장례식의 경우 장례식장, 장지, 그리고 장례시간이 사망자의 이름 아래 발표된다. 미국에서는 가족들이 하루종일 빈소를 지키지 않는다. 그래서 상을 당한 가족들이 며칠 밤을 새우지 않아도 된다.
그곳 장례식장에서 하는 일은 한국과 비슷하다. 그러나 시신을 묶지 않으며 죽은 사람의 얼굴을 단장해준다. 물론 장례식은 정해진 시간에 열린다. 따라서 유족들은 몇 일 동안 조문객을 개별적으로 맞이하지 않아도 된다.
장례식이 끝나면 관 뚜껑의 절반을 열고 조문객들에게 죽은 자의 상반신을 마지막으로 보여준다. 장례식이 끝나면 조문객들은 자동차의 전조등을 켜고 장지로 자리를 옮긴다. 장례행렬이 지나갈 때 일반차량들은 길옆으로 차를 멈춰 서준다. 장지로 가는 차량행렬의 앞뒤에는 두 대의 장례식장 소속 경찰 오토바이가 번갈아 가며 교차로에서 가로 질러가는 차량들을 멈춰 세운다. (장례식이 식사시간대 근처에 있을 때는 장례식장에서 혹은 음식점에서 식사대접을 받는다.)
미국에는 묘지가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 있다. 봉분(封墳)이 없기 때문에 무덤은 모두 평평하다. 그리고 묘비를 세우는 것은 한국과 같다. 그러나 미국사람들은 화장(火葬)을 하지 않는다.
미국의 장례식장은 한국의 예식장과 비슷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장례식장은 엄숙하고 숙연한 분위기가 나도록 꾸며놓았다는 것이다. 내용은 다르지만 예식순서도 한국 예식장의 예식순서와 유사하다. (미국에는 예식장이 없고 결혼식은 대부분 교회에서 치른다.)
지금은 관혼상제(冠婚喪祭)가 예전에 비해 많이 간소화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장례를 치르려면 유족들 모두 고생이 크다. 우리 나라도 미국처럼 정해진 시간에 장례예식을 치르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이 글을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