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최종 4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친 9·9 용인시장 보궐선거전이 여야 중앙당 개입과 전폭적인 지원으로 혼탁·과열선거 양상을 띠고 있다. 또 무소속 후보들은 정치권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죄며 낮은 투표율을 예상, 기존 조직을 이용한 부동표 공략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24일부터 시작된 보선 초반전은 외형적으로는 조용하다. 그러나 각 후보 진영에서는 상대 진영에 대한‘마타도어’가 난무하는 등 지역내 유력 인사들을 잡기 위한 물밑 작업이 치열하다.
한나라당은 지난 28일 김량장동 문화의 거리에서 개최된 정당연설회에 이회창 총재를 비롯한 중앙당 인사들이 대거 지원사격을 했다. 이총재를 비롯한 중앙당 인사들은 현 정권의 무능과 부정부패의 고리를 이번 보궐선거에서 용인시민들이 한나라당 후보인 구범회 후보를 선출해 심판하자며 지지를 호소했다. 구후보는 기존 지구당 조직이 이탈된 가운데 고군분투하는 분위기지만, 현정권에 이반된 민심과 용인의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는 많은 유권자들이 벌써 자신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어 당선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이윤수 경기도지부장이 용인에 상주하며 선대본부를 진두지휘 하고 있다. 연이은 수도권 재·보선 패배 후유증으로 이번 선거가 국민회의 지도부에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형적으론 중앙당 선거가 아닌 지역선거를 치루겠다고 천명했지만, 내년 총선의 시금석이 될 이번 선거가 당운을 걸고 있다는 판단아래 사활을 건 상태다. 예강환 후보는 지구당원들의 합세에 힘입어 용인최고의 행정전문가인 자신을 23만여 유권자들이 원하고 있기 때문에 당락보다는 압도적 승리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무소속 김학규 후보는 이웅희 의원을 비롯한 구 한나라당 조직과 기존 열성 지지자들을 확보하고 있어 지금 당장 선거를 치룬다해도 당선을 확신하고 있는 분위기다. 기존 정당 공천자들에 비해 불리한 면도 많다. 그러나 용인의 주권을 무시한 채 그릇된 정치의 실상을 지방에까지 이전하려는 정치권의 음모에 가감히 맞서겠다며 분투하고 있다. 김후보측은 ‘용인바로세우기’에 동참하는 것이 용인의 주권을 바로 세우는 길이라고 주장. 김후보는 출신지역인 서부지역을 기반으로 무소속 돌풍을 기대해도 좋다는 자신감에 차있다.
박세호 후보는 젊음을 토대로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타 후보들에 비해 조직력이 열세하다는 평가지만 , 부동표를 최대한 공략해 용인지역 초유의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 박후보는 그간의 썩은 정치를 용인에서 몰아내고, 미래를 위한 젊은 일꾼에게 표를 던져야 하는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다. 박후보는 당리당략에 얽매이지 않은 자신이 진정한 새천년 용인시정 개혁의 적임자라며 시민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고 있다. 박후보는 또 지역별 세부적인 공약을 내세워 도농복합시의 시민 갈증을 풀어주는 신선함을 과시하고 있다.
한편, 4명의 후보들은 선거 중반전에 돌입할수록 더욱 치열한 혼탁·과열선거 양상이 예상돼 기선제압을 위한 갖가지 이벤트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