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22일 할아버지 할머니를 동반하는 가족에게는 칼국수를 무료로 제공합니다’라는 뚜렷한 글씨체가 시선을 붙잡는다.
한집안에서 4대가 함께 했었던 임재천(안면도바지락칼국수)사장의 어린 시절은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다.
조부모의 사랑은 부모에게 받은 사랑과는 또 다른 감성을 키워줬다. 핵가족이 판치는 세상, 가족간의 대화가 단절되어 가는 판에 임사장은 좋은 생각이 없을까(?) 고 심 끝에 온 가족이 함께 이동 할 수 있는 꺼리를 만들었다. 매월 22일은 안면도로 모이는 날. 기흥읍 구갈리 374번지. 이날만큼은 시원한 안면도바지락손칼수가 65세 이상의 노인들과 함께 동반하는 가족에게는 무조건 무료이다.
주인의 푸짐한 인심은 굳이 주민등록증을 확인하지도 않는다. 22일로 정한이유는 일단 기억하기 쉽고, 하나가 아닌 둘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한 가족에게 칼국수가 제일 많이 나갔을 때가 22그릇 이었다고 한다.
칼국수의 국물 맛은 바지락의 원형이 최대한 투영 돼 바지락 특유의 맛이 살아난다. 국물 맛이 우러나면서 영양도 적당히 살아 있을 만큼만 끊여야 제 맛을 낼 수 있다.
별다른 간을 안 하는 이유도 역시 바지락 고유의 맛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서다. 독특한 거래처 관리로 매일 안면도에서 올라오는 최상의 바지락을 새벽 3시에 받는 것도 한 방법.
밀가루 반죽은 40일간의 통계 자료를 기초로 국수 색깔과 면의 성격을 달리 할 수 있다.
놀랍게도 날씨에 따라서 반죽에 필요한 물의 양이 다르다. 뿐만 아니라 분명 안면도 만의 밀가루 반죽 단계에서의 비법이 따로 있다.
직접 반죽을 하는 전주 출신인 부인 윤육근(44)씨의 강한 손맛을 느낄 수 있다.
한편 20여 년 동안 출판업을 해온 임사장은 책에 대한 사랑도 각별하다.
식당 한켠에 책장이 놓여 있고, 책장 앞에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든다. 책을 읽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자연적으로 아이들만의 공간이 형성된다. 아이들이 여기저기 뛰어 다니며 소리 지르는 모습을 볼 수가 없다. 신세대 엄마들에게 반응이 좋다고 한다,
임사장은 일정기간 책을 교환 해 주고, 다양한 장르의 책을 꽂아 놓는다. 책을 빌려가기도 한단다.
▲깨끗한 환경 ▲환한 웃음 ▲강한 끝 맛바지락이 국수보다 더 많은 집으로 안면도바지락칼국수(031-264-9494)의 승부를 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