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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일이면 자다가 벌떡

용인신문 기자  2002.04.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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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잔치, 장학금전달, 독거노인 돕기…"마을일이 내일"

여성단체 탐방 - 원삼부녀회

자연그대로의 고장! 고개를 넘어서는 순간 어머니 품에 안긴 푸근함을 주는 원삼면 마을….41개 자연부락, 그곳에서 동네일 이라면 자다가도 일어나 솔선수범하며 즐거움으로 일하는 사람들.
아녀자는 모두가 부녀회원이기를 자처하며 누구의 일이라고 하기 전에 서로의 일임을 당연시 여기는 원삼면 부녀회원!
인심 좋고 공기 맑고, 외지인이 거의 없는 토박이 동네라고 할 수 있는 이곳은 750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60∼70대 노인들이 많은 전형적인 농촌지역.41개 자연부락의 총부녀회 대표를 맡고 있는 위명숙회장(48)은 이곳은 농촌지역으로 어르신들이 많이 살고 있어 경로잔치는 필수라고 한다.
해마다 5월이면 경로잔치를 개최해 면 전체의 잔치로 마을전체가 축제분위기에 휩싸인다고 한다.힘든 일이어도 궂은 일이어도 어김없이 나타나는 부녀회원들은 마을잔치에도 당연한 것.
언제나 처럼 한 자리에 모여 어떡해 할 것인지를 의논한 뒤 부락별로 정해 행사에 필요한 모든 것을 일사천리로 준비하는 프로부녀회원들이다.
위명숙총회장을 비롯해 41개 부녀회장들은 마을행사에는 절대 빠지는 일이 없다. 한마음으로 전원 참석해 빈틈없이 일을 진행시키는 이들은 잔치가 끝난 후에도 깔끔하게 그날의 행사를 완벽하게 마무리한다.
화합을 강조하지 않아도 화합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다.이기순총무(49)는 “집안 대대로 내력을 다 아는 동네로 그 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조차 알고 있기 때문에 나쁘게 할 수도 없지만 그렇게 할 수도 없는 곳이 원삼면” 이라고 말했다.
또 한발 물러서면 두발 앞서가는 것임을 강조하며 내 자식을 생각하고 부모를 생각하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고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한다.마을을 위한일이 나를 위한 것이라며 덕을 쌓아 가는 부녀회원들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매년 장학금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동네의 독거노인(생활보호대상자)에게 생필품을 비롯해 부녀회원들이 수시로 드나들며 돌보고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농한기 때를 이용해 메주, 복조리 짚신 등을 만들어 판매한 대금을 대학생을 위시해 고등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14일에는 주민들이 직접 심은 벚꽃들이 만발한 독성 2리에서‘벗내리길’행사를 가진다고 한다. 지난 11일 한국농촌문화연구회가 주관한 ‘21세기 여성참여’세미나를 마치고 나온 위씨와 이씨는 14일 행사준비를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사랑과 희생, 양보와 이해로 살아가는 부녀회원들과 이들을 받쳐주고 있는 주민들이 있기에 자연그대로의 모습처럼 이들도 아름다운 자연을 닮아 그 모습을 지키며 살아간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