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가정방문’을 실시하고 있는 학교를 보기가 어렵다. 서울 강남 등지에서 이를 이용하여 돈봉투가 오가는 등 말썽이 많았기 때문에 관계당국에서 전국적으로 금지시켰기 때문이다. 물론 법으로 못하게 한 것은 아니고 말썽이 일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가급적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송전중학교에서는 올해부터 다시 가정방문을 실시키로 했다. 여기서 돈봉투가 오갈리도 없고, 설문조사를 통해 알아본 결과 학부모들의 85%이상이 찬성했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교사들이 이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전중학교는 이동면에 위치하는 농촌학교로 용인농생명산업고등학교(교장 중ㆍ고교 겸직 최병문)와 한 울타리 안에 같이 있다. 한 학년이 한 반씩으로 1학년 24명, 2학년 24명, 3학년 43명 등 전교생이 백 명도 안되는 미니학교다.
그런데 이 학교에는 유독 편부, 편모를 가진 학생과 문제학생이 많다. 특히 지난 IMF사태이후 이런 학생들이 더욱 늘었는데 직장을 잃거나 이혼을 한 부모들이 그 아이들을 시골의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맡긴 경우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난 10일 3학년 담임인 이은숙 부장교사의 가정방문에 동행하였다. 평소에 말이 없고 친구가 없으며 학습의욕도 떨어진다는 조모(16세)군의 집은 작고 초라했다. 그러나 담임선생이 방문한다고 해서인지 집안은 그런대로 깨끗이 정돈되어 있었다.
아버지는 5년 이상 심한 지병으로 꼼짝못하고 누워서 선생님께 인사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만 보고 살 수 없다고 3년 전에 두 동생을 데리고 집을 나갔다고 한다. 칠순이 넘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공공근로사업 등에 나가 벌어 오는 수입으로 가계를 꾸려 나가고 있는데 둘 다 나이가 많아 그마져도 할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다.
조군의 고모가 시집을 가기 전에는 그래도 좀 나았지만 고모가 결혼해 집을 떠나간 후 조군은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늘 혼자인 것 같았다. 숙제나 공부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없는 것처럼 보였다.
11일 이부장교사를 따라가 본 장모(16세)군의 경우는 아버지가 이혼하고 재혼한 후 새엄마와 함께 살고 있었다. 누나가 하나 있지만 밤늦게나 집에 돌아온다고 하고, 새엄마가 낳은 어린 애들이 넷인데 그날도 그 꼬마들이 좁은 집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