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들녘에는 벌써 못자리가 끝나가고 있다. 이제 본격적인 농번기에 들어서고 있지만, 혼탁한 선거열풍이 깨끗한 농심마저 흔들까 걱정스럽다. 그래도 우리의 농촌은 농부들이 흘린 구슬땀의 결실을 기다리며 생명을 키워가고 있기에 자랑스럽다.
용인의 대표적인 쌀 브랜드는 ‘백옥’이다. 그런데 정작 걱정되는 것은 브랜드를 제대로 지키고 있는냐는 것이다. 하나의 명품이 태어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장인들의 변함없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용인의 농촌은 쉽게 말해 격변기다. 점점 농지와 농업인이 줄어들고 있고, 경쟁력있는 특산물을 재배하지 않고는 생존이 어렵게 됐다.
우리의 주식인 쌀, 그중에서도 용인 쌀은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타 지역에서 재배된 쌀보다 가격 경쟁력도 세다. 재배환경의 우수성과 농민들이 흘린 땀의 결실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인근 여주 이천지역의 쌀에 비해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게 객관적인 평가다.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짧은 소견으로 볼 때 품종의 다양성과 비 과학화 영농이 큰 이유인 듯 싶다. 종자의 문제가 사회문제?부각되고 있음에도, 정작 우리 용인지역에서는 쌀 맛이 들쭉날쭉하다는 게 일반 시민들의 인식이다.
또 일반 가정이나 식당에서 용인의 백옥쌀을 기피하는 이유로는 맛을 떠나 가격 문제도 작용할 것이다. 요즘 국민들은 가격이 비싸도 맛과 영양이 있으면 당연히 고품질의 쌀을 선호한다. 따라서 각 자치단체마다 쌀 브랜드 경쟁이 치열하다. 우리 용인시도 그중에 하나일 것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오리쌀을 재배해 일반미보다 훨씬 비싸게 팔고 있다. 그만큼 투자비가 많이 소요되지만, 현대인들은 무공해 고품질을 선호하고 있기에 그 가치는 무한 할 수도 있다.
이제 용인의 쌀 브랜드를 제대로 지켜야 한다. 국내 뿐만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이젠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물론 관계당국과 농민들이 백옥쌀의 가치를 명품으로 지속시키기 위해 노력 하겠지만, 지금 같은 재배 시스템으로는 어림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겸허하게 받아들이자. 이제라도 종자와 재배시스템을 과학화하고 데이터화해 고부가가치 경쟁력을 갖추자. 예산을 쏟아 붓는 브랜드 홍보보다는 품질향상에 더욱 주력하는 것이 백옥 쌀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키우는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4월의 신록과 함께 恪例蠻?용인의 농촌. 멀리서 들려오는 돼지 콜레라 소식에 양돈농가의 고심이 크겠지만, 방역당국의 발빠른 대응으로 아무 탈이 없길 농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