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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퇴진을 꿈꾼다

용인신문 기자  2002.04.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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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 민주주의 산증인
<이사람/용인시의회 3선 의원 양승학 의장>

용인시의회 의원 중에 유일한 3선 의원이면서 의장직을 맡고 있는 양승학(51)의장.
최근 지방선거를 앞두고 그의 정치적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양 의장은 단호하게 “지방자치 부할 이후 10년을 넘게 기초의원을 경험했고, 이젠 아름다운 퇴진을 꿈꾸고 싶다”며 정치적 행보를 일축하고 있다. 한 단계를 도약하고자 기다림을 배우고 싶다는 양 의장. 이젠 후보자가 아니라 유권자적 관계에서 공부하는 자세로 새로운 세계를 보고 싶다는 그의 말에서 미묘한 여운이 묻어 났다.
양 의장은 지난 91년 39세의 젊은 나이로 보수성이 강한 만년 여당판 용인에서 평민당 활동을 하던 중 제1대 기초의원 후보로 출마해 당당히 1위로 당선되면서 지방의원이라는 외길을 걸어왔다. 그는 이젠 용인시의회 10년사의 산증인이 됐다. 나름대로는 소외계층과 서민을 대변하고 변화를 추구하며 정권창출에 일익을 담당했다고 회고한다.
그에 대한 잘잘못의 평가는 할 수 없겠지만, 용인시의회 10년사를 유일하게 지켰왔다는 점에서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역사를 의미하는 지도 모른다. 그의 가족사에서도 보-준 민주화 운동경력은 자신을 더욱 고집스럽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이 시대의 젊은 양심을 닮고자 했던 많은 의로운 사람들과 영원히 함께 하고 싶다는 양 의장.
특유의 독설로 지역 정치판을 난도질하며 지역의 정체성과 자신의 색깔을 지켜온 그는 이젠 또 다른 세계를 꿈꾸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가 이번 선거판에서 시의원 출마의 뜻을 접은 것은 3선 의원에 당선되면서 부터라고 한다. 이런 판단에는 몇 몇 사람들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항상 동지적 관계를 유지해온 부모님과 선후배들. 또 10수년을 격려와 질책으로 함께 해온 지역민들과 정당의 남궁석 국회의원의 조언을 적극 수렴했다고 말한다.
“이젠 지구당일에 좀더 적극적으로 일을 하고 싶고, 언젠가는 당과 용인을 위해 더욱 큰 일을 하고 싶다”며 정치적인 미련을 남겼다.
다음은 양 의장과의 일문 일답이다.
△현 시의원들이나 새롭게 당선되는 시의원들에게 부탁할 말이 있다면.
= 시의원은 주민의 심부름꾼이고 시민의 대변자다. 이것저것 눈치보지 말고 흙과 백을 가리고 자기 지역 민원보다 용인시 전체를 보았으면 한다. 그리고 겸손해야 한다. 완장을 차는 게 아니라 시민의 눈과 귀를 항상 의식해야 한다. 또한 이당 저당 옮겨다니며 변절하지 말아야 한다. 지방의원도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시의장 입장에서 현 용인시정과 예강환 시장을 어떻게 보는가.
=평균 점수는 받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교통·교육·환경문제 해결이 시급한 현안이지만 , 우리가 잘 한다고 해야 잘 할 것이 아닌가. 그리고 난개발 문제는 옛날에 저지른 일이고, 예강환 시장이 많이 수습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특히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우리 의회에서 많이 협조해 왔다고 본다.
예 시장은…글쎄…. 행정가로서는 합격점이지만, 정치적 문제에서는 낙제점인 것 같다. 앞으로는 정치인 예강환이 되는데 노력을 한다면 한 수 가르쳐 주고 싶다.
△일부에서는 양의장이 출마했던 중앙동 시의원 선거구에서 특정입후보 예정자를 지원한다는 소문이 있는데.
= 부인하지 않겠다. 그러나 그 사람은 나보다 능력이 더 있다. 지켜봐 달라. 내 능력은 그 사람한테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스스로 할 것이다. 잘 할 것으로 믿는다.
△민주당 용인시장 후보 경선을 어떻게 보는가? 또 본선 게임에 대해 생각해본 것이 있는지.
= 어느 후보가 되든지 당직자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시장을 선출하는 것은 50만 시민들의 대변자를 뽑는 것인 만큼 시민들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으로 본다. 100만 시대를 바라보는 용인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