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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아주머니의 눈물의호소

용인신문 기자  1999.09.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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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면에 소재한 고려 금강에서 8년동안 청소일을 해온 전선자씨(59). 그녀는 1층 본관을 청소한다는 자부심으로 성실하게 일해왔다. 그러나 8월초 쓰레기통 하나를 비우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 23일 용역 회사로부터 실질적 해고에 해당하는 전출 인사 발령장을 받았다. 전씨는 급작스런 인사에 밥을 먹을 수 없다. 더욱이 용역회사의 눈치를 보느라 억울한 증언을 해대는 동료들로부터 왕따가 됐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을 수없다. 쇼크를 먹은 전씨. 그는 고도의 심리적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발령장을 받기전 용역회사로부터 8월말까지만 다니고 그만두라는 종용을 받아왔지만 전씨는 계속 출근을 했다. 마침내 수원 역전 부근에 있는 고려금강으로 출근하라는 발령장을 받았다. 그러나 이같은 발령은 회사를 그만두라는 얘기와 다를바 없다며 부당 인사를 주장하고 있다. 구성면에 살고 있는 전씨는 그간 새벽 5시 30분에 출근했다. 통근차도 다녔고 집에서 가까워 출근상의 불편이 없었다. 그러나 수원 출근시간은 새벽 5시다. 버스로 수원역전까지 가려면 적어도 2시간은 족히 걸린다. 그럴려면 새벽 3시에 집을 나서야 한다. 그도 좋다. 그러나 그 시간에 다니는 버스는 없다. 汐?그만다니라는 얘기다. 더욱 한심한 노릇은 수원에는 인원이 부족하지 않다는 점이다. 또 전씨가 다니던 구성 고려금강에는 이미 새로운 아주머니가 채용돼 일하고 있다.
전씨는 이같은 사실을 용인지역 여성노동조합에 하소연 했다. 노동조합 대표 노우정씨는 "금강측의 불만 한마디에 용역회사가 한 노동자의 일자리를 무참히 박탈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권리를 쟁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씨는 곧 노동부에 부당인사발령부재 신청을 할 계획이다.
26일 전씨의 맏딸은 노씨와 함께 용역회사 상무를 만났다. 맏딸은 상무가 8월말까지 말미를 줬는데도 빌지 않았음 문제로 삼았을뿐 아니라 희생양이 필요했다고 말했다며 어이없어했다. 짤릴까봐 그저 눈치만 보면서 소처럼 일해온 어머니. 돈벌이를 하는 딸은 이제 어머니가 일을 안해도 생계에 지장이 없지만 어머니의 정신적 피해부문에 대한 공식적인 사죄를 받아야 한다며 복직될 때까지 출근 투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급여 48만원을 받는 전씨는 현재 택시비 2만원을 들여가며 수원으로 출근하고 있다.
"용역회사에는 못배우고 생계가 곤란한 사람들이 모여든다. 그들은 용역회사의 손 끝에 놀아나는 줄인형처럼 자신들의 권리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또 시키는대로 움직인다. 계약서도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지 않는 사람들. 힘없이 내ㅉ겨도, 부당대우를 받아도 자기 권리를 찾을 줄 모른다."
노동조합 사무실에 모인 관계자들은 전씨같은 또다른 희생양이 생겨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전씨의 일은 간과돼선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