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수지중학교운동장. 30여명의 수지여성축구단원(회장 김덕순)들이 손 발을 맞추고 있었다.
양편 골대를 오가며 목까지 치밀어 오르는 거친 숨소리와 상대편 진영으로 더 나아가기 위한 필사적인 못짓은, 거칠게 그라운드를 누비는 남자 못지 않은 패기와 열정이 엿 보였다. 사실 축구 하면은 `남성의 스포츠`라고만 생각해 왔었다.
하지만 여자축구도 남자경기 못지 않게 유구한 역사를 갖고있다. 여자축구는 16세기부터 사랑을 받았으며 18세기엔 `기혼녀팀`과 `미혼녀팀`이 역사적인 첫 공식 경기를 가졌다고한다.
1895년엔 최초의 여자 클럽 간 대결이 영국에서 벌어졌다.
한국 여성들이 공을 차기 시작한 것은 지난 90년.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은 남자에 비하면 거의 관심 밖. 그러나 현재 여자축구의 실력과 그에 따른 힘은 상당한 수준이다. 이에 맞서 드디어 용인 지역에 최초로 `수지여성축구단`이 창단됐다.
1년전 `수지40크럽축구`회원인 남편들의 후원으로 연습을 시작할 때는 15명이던 회원이 현재 37명. 30~40대의 가정주부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미혼여성들도 2명이나 되는 패기발랄한 젊은 여성축구단이다.
발대식은 5월 중순쯤 가질 예정이다. 수지중학교운동장. 매주 토요일 오후 5시만 되면 어김없이 이곳으로 모여 축구를 하고있다.
운동장 한켠에서는 부글부글 찌게 끓는 소리와 왁자지껄 아이들 소리가 정겹다. 아내를 위해 음식을 준비하고있는 남편들, 줄넘기를 하는 아이들, 공을 차며 놀고있는 아이들, 삼삼오오 짝을 지어 덩달아 신난다.
오는 9일은 `신입회원환영회 및 단합대회`를 위해 소백산 등반을 가질 예정이다. 수지여성축구단에 입회비는 5만원이며, 월 회비는 1만원이다.
연령에 관계없이 축구를 좋아하는 수지 지역의 여성이라면 누구나 회원이 될 수있다. 남편들의 조기축구 행사 때에는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는 맹렬 여성들이다.
더욱 실력을 쌓아서 앞으로 여성축구대회에도 참석하겠다는 다부진 포부도 가지고있다. 최봉란회원은 `전에 운동을 한 덕분에 마음처럼 연습을 하다 다리를 다쳤어요. 그동안 운동을 너무 안 한탓이죠. 몸이 안따라 주더라고요. 덕분에 2~3개월 쉬었는데 답답해서 혼났어요`하며 전후반 90분을 뛰어도 힘든줄 모른다고했다.
한편 김회장은 `지나칠 정도로 축구 사랑하는 남편들 이해 못하고 기다리다 화도 나고 불만이 많았었는데 이제는 우리가 직접 뛰니까 이해해요`라며 `건강을 위해서라도 누구나 다 참여했으면 좋겠어요`하는 바램을 말했다.
문의전화 018-267-0438. 011-212-1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