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2시 30분 돼지구제역이 발생한 용인시 백암면 옥산리 일명 하산마을. 구제역 발병농장인 태양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500m지역이 봉쇄돼 이 일대는 일시에 긴장감에 휩싸여 있었다. 마을로 통하는 모든 도로에는 차량통제를 위해 바리케이트가 설치돼 있었고, 간간히 지나는 차량들에게는 방역직원들이 쉼 없이 소독약을 뿌려댔다. 주변도로 곳곳에는 군과 경찰이 배치, 삼엄한 경계를 펼쳐 흡사 전시상태를 방불케 했다.
마을비상 등을 켠 채 살처분한 돼지를 실어나르는 군작전 차량들 사이로 하루아침에 자식같은 돼지를 잃게된 농민들은 긴 한숨을 토해냈다.
돼지 1만5800두가 살처분된 옥산양돈단지 김진우대표(56)는 “어떻게 키운 돼지들인데 이게 웬 날벼락이냐”며 한탄했다.
이날 현재 구제역이 발병한 태양농장(대표 김기돈) 돼지 1370두는 이미 살처분 매립됐고, 이곳에서 반경 500m이내에 사육되고 있는 옥산양돈단지 1만5800두를 비롯해 42농가 2만7900두도 살처분이 진행중이었다. 출하를 앞두고 희망에 넘쳐있던 양축농가들은 망연자실한 채 한숨만 내쉬고 있었다.
이 때문에 옥산리와 인접해 있는 백암면 석천리, 백봉리 등 인근 축사농가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축산농가 주변도로는 온통 생석회로 뒤덮혀 있고, 이동방역 차량은 주변 축사를 수시로 돌며 소독약을 뿜어냈다. 도로에 접해있는 농장은 ‘차량 및 외부인 출입금지’푯말을 내붙인 채 굳게 문을 잠궈 놓았으며, 농장주변을 따라 붉은 띠로 통제선을 쳐놓고 있었다.
한 주민은 “지난번 안성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혹시나 구제역이 발생할 지 몰라 밤을 새며 방역작업에 매달렸다”며 “바로 옆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니 기가막힐 노릇이다”고 한탄했다.
구제역이 진성으로 판명되자 용인시도 충격에 휩싸였다. 안성 구제역 발생 이후 비상근무에 들어갔던 시 공무원들은 “구제역 방지를 위해 얼마나 애써왔는데 이럴 수가 있느냐”며 허탈해했다. 시는 이날부터는 구제역이 발생한 백암면에 ‘구제역 상황실’을 설치, 구제역과의 싸움에 돌입했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