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의 어느 작은 섬나라 이야기. 원주민들이 그 섬에 많이 살고 있는 원숭이를 잡는 사냥법이 아주 흥미롭다. 원숭이는 아주 날랠 뿐만 아니라 지능지수도 높아 보통 방법으로는 잡기가 어렵다.
원숭이를 잡기 위해서는 원숭이들이 사는 숲속의 나무에 입구가 원숭이의 손 하나가 알맞게 들어갈 정도의 호리병을 묶어 두고 그 안에 원숭이들이 좋아하는 나무열매를 하나씩만 넣어 둔다. 그러면 원숭이들이 냄새를 맡고 접근해서 호리병 속의 열매를 꺼내 갖고 달아나 맛있게 먹어 치운다.
물론 이야기가 여기서 끝나는 것은 아니다. 다음에는 그 호리병 속에 같은 열매를 한 주먹 조금 넘을 만큼 넣어 둔다.
또 다시 맛있는 냄새를 맡고 접근한 원숭이는 같은 병을 보고는 손을 넣어 열매를 집는다. 그런데 이번에는 열매가 많기 때문에 원숭이는 욕심껏 한웅큼 잔뜩 움켜쥐고 그 손을 빼려고 한다. 그러나 열매를 잔뜩 쥔 손이 좁은 호리병의 입구를 빠져 나올 수가 없다.
원숭이는 팔을 휘젓고 몸을 비틀며 소리를 질러댄다. 그 소리를 신호로 원주민들은 원숭이가 걸려든 것을 알고 다가가서 쉽게 원숭이를 잡는다고 한다.
욕심 많은 원숭이는 한꺼번에 여러 개의 열매를 잔뜩 움켜쥐었기 때문에 절대 손을 뺄 수가 없는 것이다. 잡혀가는 순간까지, 아니 죽는 순간까지도 말이다.
이 이야기는 어느 책에서 본 ‘믿거나 말거나’ 하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런 일이 섬나라 원숭이만의 이야기는 아닌 것같다.
어린이날, 성년의 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근로자의 날이 들어 있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행복한 가정, 가치 있는 삶을 생각하게 되고 자신과 주위를 돌아보게 되는 이 때 내 손에는 어떤 욕심을 움켜쥐고 있는지 우리의 손바닥을 펴고 한번쯤 이를 확인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어떨까.
성경에도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라는 구절이 있는가 하면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힘들다”라는 구절도 있다.
물론 필자도 기도할 때면 나 또는 우리를 위주로 하는 기도를 하게 되며, 자꾸 무언가 달라는 기도를 하게 된다. 때론 자신의 이기심과 편협함을 깨닫고 이에 대한 참회의 기도를 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인간의 욕심은 스스로 자신을 옭으킴?올가미임을 빨리 깨닫고 모든 것을 다 내려놓을 때 우리 인간은 참자유인이 된다고 많은 선각자들은 말하고 있다. 인간이 끝없는 욕심을 버리고 빈 마음을 가질 때 그는 참으로 순수한 인간이 될 수 있으며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거창하게 해탈이나 무소유의 철학을 얘기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욕심을 조금이라도 버리고 이 따뜻한 계절처럼 포근한 사랑의 눈으로 나 또는 우리에서 벗어나 더 넓게 주위를 둘러 볼 수 있는 여유들을 갖고 살았으면 한다.
헐벗고 굶주린 가난한 사람들, 불의에 의해 부당하게 억압받는 사람들,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외로운 사람들... 이런 사람들의 5월을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