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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단체 탐방 -고을무용단

용인신문 기자  2002.05.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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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환경과 하나되는 춤사위의 꿈

토속적이지만 시대를 앞서가는 발상으로 공연

늦은 밤, 수지고등학교 뒤 수지 스포츠센타 2층에 널직하게 자리 잡은 고을무용단(단장 고을 정기옥)의 연습실을 찾았다.
“대뜸 이사 가야 돼요. 주인이 비워 달래는데 걱정이네요”하는 정단장에게서 세상 살아가는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연습실 들어가는 입구에 칸막이도 없이 조그마한 책상과 소파가 사무실을 대신하고, 조각품들, 도자기, 이야기가 담겨 있는 액자 등은 마치 작은 갤러리를 연상케 했다.뿐만 아니라 층층이 즐비하게 놓여 있는 각종 상패들은 한눈에 고을무용단의 진수를 짐작케 했다. 94년 ‘군포고을무용단’으로 창단한 스물네명의 회원은 ‘Go And Stop’, ‘우리들은 무사할까요’라는 주제로 창단 공연을 가졌다.
20대에서 40대로 현재는 스물 한 명의 단원이 각종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고을은 주로 자연, 환경을 주제로 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자연의 소리를 담은 ‘하늘로 가는 물고기’, 3·1제, 지구의 날, 바다의 날, 환경의 날 등 삶의 근원을 찾아 끝없이 창작하고 표현하는 일을 하고 있다. “관객들에게 생각 할 여유와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우리들의 역할이옜沈굡箚?말하는 정단장은 물 축제를 세계인의 축제, 국제적인 행사로 만들고 싶은 야무진 꿈을 가지고 있다.
고을무용단은 ‘씨랜드 추모제’와 지난 해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장작패스티발’에 이어 올해 서울 인사동에서 있을 행사에 초청공연을 가질 계획이며, 지난 달 28일 문경에서 열린 나물 한줌 뜯기, 나무 한 짐 하기 등의 각종 초청 공연을 통해 큰 안목을 키워 나가고 있다.
‘보통의 노력은 노력이 아니다’라는 단훈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정진하는 고을무용단.철저한 기획과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무대를 이끌어 나가는 그들의 노력으로 올 해 경기문화재단으로부터 후원금을 지원 받는 등 실력 있는 단체로 인정받았다.
오는 10월에 있을 정기공연은 용인과 평택에서 가질 계획이며 첫째 날 ‘장승과 솟대 그리고 물과 함께’, 둘째 날 ‘탈과 함께’, 셋째 날 ‘흙과 불과 함께’라는 테마로 자연에 의지하며, 인간이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과 우리 조상의 생활 속에 담긴 문화를 표현하고, 공동체 속의 이야기를 주제로 공연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용인고을청소년무용단과 함께 고을무용단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정단장은 “경기도무형문화재 춤을 열심히 연습해서 무대에 올려 볼 계획이에요”라며 “우리 문화 속의 것들을 끄집어내는 게 내가 할 일입니다.”
특이한 그이의 발상은 지극히 토속적이지만 언제나 시대를 앞서 가는 듯 하다.무대의상도 자연에 위배되지 않는 재료를 설정해 한지로 직접 옷을 만들어 입는 지독한 춤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