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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당선자에게 바란다

용인신문 기자  2002.06.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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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자에게 바란다

심규홍 (본지편집위원)

총격전, 포격전, 심리전 등이 총동원되어 사투를 벌이는 전쟁터, 이를 방불케 하던 6.13 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특히 이번 선거는 정책대결보다도 상대 당·후보의 약점을 부각시키는 이전투구(泥田鬪狗)의 양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선거를 실망과 탄식으로 바라보던 유권자들 중에는 지방자치제의 무용론을 거론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따라서 이번 선거의 당선자들은 후보자들을 대표하여 진심으로 사죄하는 마음을 가지고 겸손하게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여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을 섬겨야할 것이다.
이를 위하여 도지사, 시장, 도의원, 시의원 당선자들은 먼저 상처받은 민심을 추스르고 패배한 후보측을 포용하는 일에 주저해서는 안될 것이다.
다음으로 당선자들은 도·시민의 대표자로서 공공의 이익을 우선하여 임기를 마치는 날까지 근면, 정직, 성실한 자세로 청렴한 봉사의 행정·의정활동을 펼쳐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행 지방자치제도는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차기선거를 염두에 둔 선심·전시성 사업의 남발, 차기선거 준비로 인한 행정공백과 인사권의 전횡(專橫), 그리고 방만한 운영으로 인한 재정난의 가중화 등이다.
이 때문에 단체장·의원은 그 직위를 남용하여 재산상의 권리·이익을 취득하거나 타인에게 그 취득을 알선하려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
이러한 유혹에서 벗어나려면 무엇보다도 현직(現職)의 연임(連任)에 미련과 집착을 두지 않겠다는 마음의 각오를 가지고 양심에 따라 소신껏 행·의정 활동을 펼쳐야 할 것이다.
이번 당선자들은 가족들과 시민들 앞에 부끄러운 사람이 되지 말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