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밤 10시가 훨씬 넘은 시간 문예회관 연습실.
수원화성국제연극제를 하루 앞둔 극단개벽(단장 한원식)단원들은 처절한 몸짓과 함께 주절주절 입맞춤에 분주하다.
1996년부터 극단용인에서 활동 해 오다 일곱 명의 단원과 함께 극단개벽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어떤 분야든 마찬가지이겠지만 연극인들 또한 대부분이 전업이 되었거나 자기 삶에 매진하다 보니 제 역할을 잘 하지 못하고 있는 게 연극계의 현 주소이다.
하지만 극단개벽 단원들은 공연작품에 따라 다르지만 짧게는 1개월에서 2개월까지 합숙을 하면서 끊임없이 연극을 위해서 생활하고 고뇌한다.
살아가는 자체가 연극인 것이다.
지난 12일 제6회 수원화성국제연극제가 청소년 문화센타 은하수홀에서 초청 공연 된 ‘무엇이 될꼬하니’는 결국 역사는 죽음의 축척이라는 주제를 깨닫게 된다는 민화에서 소재를 빌려 인간의 근원적이고 보편적인 삶과 희망, 그리고 죽음에 대한 의미를 현대에 사는 오늘의 시각으로 재조명 한 것이다.
주제는 무겁지만 내면에 깔려 있는 민초들의 삶을 해학적으로 익살스럽게 역어 우회적인 방법으로 연출했다.
아직까지는 보람이라는 개념보다 힘든 부분이 더 많다는 한단장은 “환경이 열악하지만 끝까지 연극계의 발전을 위해 묵묵히 자리를 지켜주는 단원들이 있기에 더욱더 큰 보람을 느낀다”며 “뚜렷한 색을 띄고 관객들에게 다가갔을 때 관객들의 순수한 평에서 자신감과 또 다른 도전의식을 갖는다”고 했다.
기획공연 ‘아! 처인성’(2001년, 박숙현 작, 한원식 연출), 이웃사랑이란 테마로 ‘해가 지면 달이 뜨고’(2001, 김태수 작, 한원식 연출)에 이어 후속공연으로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이 보인다’(2002, 김태수 작, 한원식 연출)는 오는 7월 18일 정기 공연을 가질 계획이다.
서민에게도 약간 어두울 뿐이지 빛이 있다는 확고한 작품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극단개벽은 일년에 7∼8회의 공연을 통해 현대연극의 새로운 영역을 구축해 가며 더욱 더 성숙한 모습으로 관객에게 다가설 것이다.
문의 016-867-4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