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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감동의 6월은 가고

용인신문 기자  2002.07.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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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6월은 가고

<이홍영 본지 논설위원>

참으로 행복했던 6월은 가고 월드컵도 이제 막을 내렸다. 거리의 그 함성과 마음속의 뜨거웠던 열정이 꿈만 같다.
우리뿐만 아니라 지구촌을 한 달 동안 들뜨게 했던 2002한일월드컵에서 우리가 얻은 것은 무엇인가.
우리와는 비교가 안되게 FIFA랭킹이 상위에 있는 축구강국들을 격파해 모든 국민들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큰 소득이며, 온통 붉은 물결을 이룬 거리응원에서 단합된 대한민국의 힘을 온 세계에 떨치고 우리 모두가 하나라는 일체감을 맛보았다는 것도 커다란 성과였다.
‘단군이래 처음’이라는 말마따나 어느 누구도 이 감동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이제 국가적으로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나 개인적으로 힘든 일을 당했을 때에는 2002년의 6월을 기억하자. 그래서 새로운 힘을 얻고 다시 시작하자.
이번 월드컵대회에서 한국축구는 첫 승리, 16강 진출의 목표를 넘어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4강 신화’를 이뤄냈다. 한국축구사의 위업이자 아시아 나아가 축구변방국들의 자랑이다. 따라서 우리뿐만 아니라 지구촌의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하?우리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1년 반이라는 짧은 시간에 한국축구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 올린 거스 히딩크 감독과 순수한 젊음의 열정으로 투혼을 불사른 23인의 태극전사에게 그리고 붉은 옷을 입고 거리로 모여든 700만명의 거리응원단에게 찬사와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기립박수를.
이번 대회를 통해서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점에 가슴이 뿌듯한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으며 우리 사회에 뿌리깊이 내려오고 있는 갈등과 분열을 하나로 통합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도 확인하였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어디까지나 하나의 가능성이다. 국민의 통합된 에너지를 승화시켜 지속적인 국가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감동적이었던 6월의 월드컵축제는 단지 그 가능성의 확인에 불과한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의 현실은 냉엄하다. 서해에서 벌어진 북한의 도발도 그렇고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염려되는 점이 너무나 많다. 근본적으로 자원이 풍부하지않은 좁은 땅에 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 끼어 많은 사람이 모여 살아가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축제의 뒷풀이가 길어져서는 안된다.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가 차분히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때다.
한국축구가 이뤄낸 신화가 단지 신화에 그치지않토록 다시 허리띠를 졸라매고 앞날을 준비해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