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은 아기가 출생한지 백일이 되는 날을 기념하여 베푸는 잔치이다. 첫이레에서 세이레까지의 의례가 아기보다 산모에게 치중된 것이라면 백일잔치는 아기 자신을 위한 것이다. 아들 딸 구분 없이 아기가 무사히 자란 것을 대견하게 여기며 잔치를 벌려 이를 축하해주던 것이 우리의 습속이다. 그 유래는 의술이 발달하지 못했던 옛날에 이 기간 중 영아의 사망률이 높아 비롯된 것이다. 오늘날에는 이와 상관없이 전래의 풍습으로 이어지고 있다.
백일잔치는 먼저 아침에 오랫동안 끊겼던 삼신상을 차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산모나 아기의 할머니는 삼신상 앞에 단정히 앉아 아기의 건강과 수명, 복을 빈다. 비는 것이 끝나면 삼신상에 차린 음식은 산모가 먹는다. 이날부터 색깔 있는 옷도 입힌다. 그리고 동네 사람들을 초대하여 아기를 소개하기도 하였다. 이날 떡을 하는데,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백설기와 수수팥떡이다. 인절미나 송편을 함께 만들기도 한다. 백설기는 순진무구(純眞無垢)함을 상징하며, 수수팥떡은 축귀(逐鬼)와 다산(多産)을 상징한다. 수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