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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뉜민심 이젠 하나로..

용인신문 기자  1999.09.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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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치러진 용인시장 보궐선거 후유증이 심각하다.
혼전이 예상된 이번 보선에서 중반이후 여·야 중앙당 개입이 가속화되면서 고소·고발,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과열·혼탁선거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무소속후보 진영까지 가세한 상호 비방전은 선거종반까지 이어지면서 사상 최악의 혼탁선거라는 오명을 남기게됐다. 결국 지역화합의 계기로 삼아야할 선거가 지역민심을 사분오열시키는 결과만 초래한 꼴이됐다.
이같은 상황은 선거법위반사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선관위가 집계한 자료에따르면 후보자간 고발이 3건, 수사의뢰 4건, 경고 4건, 주의·이첩 각각 2건 등 모두 15건에 달할정도로 혼탁성을 보였다. 이중 중앙당의 과도한 개입을 반영하듯 정당의 선거법위반건수가 67%인 10건을 기록했다.
더욱이 선거가 과열되면서 선거운동원들간에도 시비와 몸싸움까지 벌어져 경찰에 입건되는 사례도 있었다. 이 때문에 선거가 끝난후에도 각 후보진영은 상대후보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출하고 있는 등 앙금은 쉽사리 가시지않을 전망이다. 정책대결보다는 비방전으로‘일단 이기고 보자’는 구시대적 선거문화가 낳은 예고된 결과였다.
이번 보선에서 가장 근소한 표차로 고배를 마신 무소속 김학규후보측은 선거패배의 가장 큰 요인을 외압에서 찾고 있다. 선거초반 높은 인지도와 조직기반을 바탕으로 당선가능선 까지 내다봤으나 선거중반에 이르러 선대본부장 사퇴와 근거도 없는 갖가지 루머로 선거전략에 막대한 손실을 입었기때문이다. 과열·혼탁선거의 가장 큰 희생양이라는 것이다.
김후보측 한 관계자는 “선거초반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듯이 김후보의 인지도는 타후보를 훨씬 능가했다. 하지만 선거기간중 발생한 선대본부장 사퇴 등 돌발적인 변수로 김후보가 입은 타격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 예강환후보와 한나라당 구범회후보 등 정당후보도 흠집내기 비방 포화로부터 벗어나지 못했다. 예후보측은 이미 무죄로 판명된 뇌물수수건과 재산공개, 경력사항 등으로 호된곤욕을 치러야 했다. 구후보는 기획사의 실수로 누락한 선거공보물의 초등학교 학력과 정당경력으로 진땀을 흘려야했다. 선거운동원들도 이번 보선에서 입은 상처는 크다. 이들도 구태를 벗어나지 못한 선거때문에 각기 다른 후보 운동원이라는 이유로 선·후배, 친인척간에도 얼굴을 붉혀야했다. 모후보의 운동원은 “선거판이 이렇게까지 혼탁한줄은 몰랐다. ‘선거’라는 말만 들어도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