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식과 풍요를 상징하는 남근. 원삼면 사암리 백암도예 연구소의 공방안에 우뚝 솟은 정갈하고 힘이 넘쳐 보이는 남근의 모습에서 정기를 느낀다.
13만평이나 되는 사암저수지와 뒤뜰의 야생화 속에 뭍혀 `고추사랑모임회`(회장 이정복)는 온갖 심혈을 기울여 남근상을 조각한다.
300여명의 백암도예회원 중 산모롱이를 주축으로 해서 모임을 갖게 된 일명 `고사모`
이정복(고사모 회장, 명지대 기계공학과 3) 오경미(대우고등기술연구원 근무) 이지민(청강대 식품생명과학과 1) 이하영(한경대 영양조리과 1) 원권재(수원과기대 실내디자인과 2) 등이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회원들은 다양한 연령층으로 남녀 구분없이 20여명 정도.
매주 일요일 오후쯤 모든 일을 뒤로하고 백암도예공방에서 작업이 시작된다. 지도는 도예가 마순관, 현현순씨 부부가 맡았다.
올 가을 백암도예회원전 때 고사모동우회전도 함께 할 예정이다.
이들이 추구하는 작품 세계는 남근이 가지고 있는 역동적인 힘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싶어한다.
그 힘이 나를 지켜 줄거라는 신성스러운 믿음들을 그들은 작품 속에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종류도 다양하다. 작품 속에 표정을 넣는다.
뭔가를 기대했는데 기대만큼 이루어 지지 않아 찡그린 모습, 뜻한 대로 일이 잘 이루어져 너무 흡족해 하는 호탕한 모습. 작품 속에서 세상을 풍자했다.
그 어떤 작품을 할 때 보다도 더 큰 정신을 쏟아 붓는다는 도예가 현현순씨는 ``남근에 관한 비켜 갈 수 없는 어떤 숙명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디자인을 전공한 만큼 감각을 살려 다양한 각도로 남근상을 제작 할 것``이라고.
한편 현씨는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공방에서 함께 자리를 하고 싶다고 했다.
만드는 사람에 따라서 정기의 흐름이 다르다는 남근. 누구든지 갖고 싶어하는 근사한 작품.
우뚝 서 있는 작품들은 보는이로 하여금 말초적인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순수한 예술세계만을 고집하는 고추사랑모임 동호인들 그들은 지금도 원시적인 순수함만을 쫓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