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의 열여섯 번째로 음력으로는 8월14일, 양력으로는 9월23일이다.
하지 이후로 낮이 조금씩 짧아져 밤낮의 길이가 같아지는 때다. 추분이 지나면 점차 밤이 길어지므로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다는 것을 확실히 느끼게 되며 논밭의 곡식을 거둬들이고 목화와 고추를 따서 말리는 등 잡다한 가을걷이가 이어진다.
옛 사람들은 추분기간을 5일을 1후로 하여 3후로 구분하였는데, 우레 소리가 비로소 그치게 되고, 동면할 벌레가 흙으로 창을 막으며, 땅 위의 물이 마르기 시작한다고 하였다. 농사력에서는 이 시기가 추수기이므로 백곡이 풍성한 때이다.
시절 요리로는 버섯이 가장 맛있는 철이다. 호박고지, 박고지, 호박순, 깻잎, 고구마순도 이맘때 먹을 수 있으며 산채를 말려 묵은 나물로 준비하기도 한다.
추분도 다른 24절기와 마찬가지로 특별한 절일로 치지는 않는다.
다만 춘분과 더불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고 추분 이후 밤이 길어지므로 비로소 가을의 도래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는 의미를 갖고 있음이다.
농사일로 손 놀릴 일 없는 사람들이야 서늘한 평상에 잠시 누워 밤하늘 별 세는 재미가 남다르겠으나 서둘러 오는 밤소식에 타향에 님 떠나보낸 젊은 아낙네의 타들어가는 가슴속을 누가 알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