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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속의 만능 공구

용인신문 기자  2002.08.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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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이야기-19 빅토리녹스

우리에게 일명 ‘맥가이버 칼’로 더 유명한 칼, 빅토리녹스. 등산이나 여름 피서를 떠날 때 이 칼 하나만 있으면 뭐든지 해결이 가능하기도 하고, 평상시에도 지니고 있으면 티비 시리즈 속 주인공 맥가이버처럼 멋지게 보일 지도 모른다는 남자들의 바램 덕분에 한동안 커다란 인기를 누리기도 했었다.

제2차 세계대전 뒤 세계적 명성
미국의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백악관을 찾는 손님들에게 작은 주머니칼을 선물했다. 그것의 한 면에는 대통령의 인장이 들어가 있었으며, 다른 한 면에는 부시 자신의 금장 친필로 “한가지 결함 ‘미국에서 만들어지지 않음’”이라고 써 넣었다. 이른바 스위스 아미 나이프라고도 불리는 빅토리녹스는 이렇게 뛰어난 품질로 전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스위스 제 용품이다.
빅토리녹스의 창업자 칼 에스너는 모자공장을 운영해 온 집안의 가업을 잇는 대신 칼 제조 기술을 배운다. 그 뒤 1884년 스위스 이바흐에 소규모의 칼 공장을 세워 부엌용 칼과 과도,면도칼, 외과 수술용 칼을 만들어 팔았다.
하지만 판매가 매우 부진하자 그의 어머니 빅토리아는 아들을 돕기 위해 모자가게의 한 모퉁이에 칼을 전시해서 팔기 邦徘杉쨉?이때부터 장사가 잘 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드디어 스위스 육군에 아미 나이프의 효시가 된 솔저 나이프를 공급하게 된다. “빅토리녹스”라는 이름은, 1909년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어머니의 이름 빅토리아와 스테인리스 스틸의 만국공용어인 이녹스를 합해서 지은 이름이다.
이 멋진 이름의 칼이 이름을 떨치기 시작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때부터였다. 독일을 점령한 연합군은 군 피엑스에 비치된 스위스 아미 나이프를 선물 또는 비상용품으로 사서 자기 나라로 가지고 돌아갔고 이때부터 빅토리녹스는 세게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까다로운 품질관리
빅토리녹스 칼 하나가 탄생하려면 450여 가지의 정밀한 공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빅토리녹스의 제조 방법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모든 것은 비밀에 부쳐져서 정확한 재질과 연마 기술, 열 처리 기술 등을 한번도 공개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빅토리녹스만의 독특한 열 처리 기술은 ‘아르시(단단함을 나타내는 단위) 56’ 이라는 놀라운 경도를 갖는 칼을 만들어 낸다. 일반적으로 좋은 칼이 갖는 경도가 아르시 50 정도라는 점에 비추어 매우 훌륭한 기술이라고 한다. 여기에 더하여 빅토리는 녹스는 까다굻?자체 품질검사 과정을 거치는데 이 과정에 전체 근로자의 10%가 투여될 정도이다.
빅토리녹스는 단순한 칼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다. 특히 가장 대표되는 모델인 ‘스위스 챔프’는 큰칼과 작은칼을 비롯해서 병따개, 깡통따개, 코르크 스크류, 드라이버, 송곳, 열쇠고리, 이쑤시개, 가위, 쇠톱, 돋보기, 자, 낚시바늘, 핀셋, 손톱갈이, 열쇠고리, 펜 등 서른한 가지의 기능을 갖추고 있으므로 주머니 속의 작은 공구함이라고 불릴 만한 것이다.
이 챔프 모델은 뉴욕현대미술관과 뮌헨국립응용예술박물관에 ‘훌륭한 산업디자인’으로 지정되어 소장되어 있다.
오늘날 빅토리녹스는 300가지 이상의 다양한 모델을 갖추고 있지만 기본 모델에는 변함이 없으며 여기에 여러 가지 공구를 결합하여 소비자의 필요에 맞는 모델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를테면 기본 모델에 가위가 더해지면 클라이머 모델이 되고, 톱이 추가되면 캠퍼 모델이 되는 식이다.
현재 전세계에는 수많은 빅토리녹스의 유사품이 나오고 있지만 이를 판별하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빅토리녹스 만의 재질의 우수성, 각종 공구를 안전하게 몸체 속에 집어넣고 뽑아 내는 빅토리녹스 특유의 판훌존돛?절대로 흉내낼 수 없는 독보적인 기술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