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드컵의 질서는 세계가 놀랄만 했다. 그러나 내가 있는 이곳 수지의 탄천 역시 대한민국 땅인데 월드컵의 질서의 땅과는 거리가 먼 듯 하다.
나는 탄천살리기 동우회의 회원으로 정기적으로 탄천청결운동을 하며 무단방치된 쓰레기를 줍는다.
담배꽁초에서부터 깨진 병조각 등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더군다나 나무수풀 뒤나 잘 보이지 않는 장소에는 수북히 쌓인 쓰레기 더미들이 즐비하며, 한 밤중에 무단투기하여 전날 쓰레기를 치워도 다음날 아침이면 또 쓰레기가 쌓여있다.
눈에 띄지 않아 단속도 안되는 이곳은 쓰레기 무단투기의 안전지대처럼 느껴진다. 챙겨야 할 권리는 잘 찾는 수지 주민들이, 지켜야 할 의무는 탄천변에 있는 쓰레기처럼 버린것인가
숨겨진 곳에 우리의 양심을 버린다고, 보이지 않는 것인가. 빗물에 쓸려 바다로 유입되면서 우리는 자연을 헤치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 우리가 피해를 본다는 것을 모르는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환경을 지키고자 하는 우리의 양심이 필요한 때이다. 그래서 내가 사는 이 곳의 쓰레기를 치우는 것이 우선이 아니라 버리지 않는 것이 우선이 되야할 것이다. <상현동/신승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