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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센터 운영권‘진퇴양난’

용인신문 기자  2002.08.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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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축구센터 운영문제 논란>

도, “명분 없는 예산지원 못한다”…운영권(51%) 요구
시, 예산 못받으면 311억원 자부담…적자운영 감수해야
감리비 등 누락·예산 점점 눈덩이…주먹구구 행정비난
명분과 장기적인 전망있어도 실리 문제가 걸림돌 등장

<본보, 시의원 전화 여론조사>
시의원 21명중 13명 “국·도비 받아야”대세
시비 투자·운영 찬성은 6명, 신중론자는 2명

국내 최초의 축구전문 테마파크 건립을 추진중인 용인시가 재원조달 방법과 운영권 문제를 둘러싸고, 찬반양론으로 뜨거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시가 미래의 축구 꿈나무 육성을 위해 원삼면 죽능리와 독성리 일원에 조성중인 ‘용인시 축구센터’. 이 곳은 프랑스 유소년 축구기술센터를 모델로 추진하고 있는 유소년 양성 전문 축구센터다.

△현황〓용인시가 311억원을 들여 조성중인 축구센터는 내년 말이면 4만5000여평 부지에 천연잔디구장 3면과 인조잔디구장 2면, 지붕을 갖춘 전천후 미니축구장, 기숙사 등을 갖추게 된다. 현재 인조잔디구장 1면이 조성돼 있고 올해 말까지 선수 210명이 사용할 기숙사와 천연잔디구장 1면이 우선 조성될 예정이다. 올 연말까지 1차 사업致뮌?추진중에 있는 축구센터는 현재 52%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2차 사업도 예산이 확보되면 오는 11월에 착공할 수 있다는 게 축구센터 관계자의 설명이다.
앞으로도 주변 부지를 추가로 매입해 축구박물관과 유스호스텔, 축구테마파크 등을 조성하여 주변 관광단지와 연계한 관광인프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재단법인 용인시 축구센터와 운영법인인 ㈜용인시 축구센터를 만들어 축구센터 건립과 운영 일체를 맡기고 있다.

△운영상황= 허정무 전 국가대표 감독(47)이 총감독을 맡고 있고,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의 마르코스 코치(34)를 비롯해 12명의 코치진이 상주하고 있다.
현재 중학교 1학년 선수 48명은 인근 원삼중학교와 백암중학교, 고교 1학년 선수 24명은 백암종고에 다니며 학교수업이 끝나면 용인시 공설운동장과 이곳 잔디구장을 오가며 훈련중이다. 아직 기숙사가 완공되지 않아 용인시 청소년수련원을 임시숙소로 사용하고 있다.

△문제점: 지난해 6월 27일 용인시 축구센터 건립 계획을 발표할 때 만해도 기대반 우려반의 목소리가 엇갈렸다. 당초 축구센터 건립예산은 총150여억원으로, 이중 국·도비 지원을 전제 조건으로 시의회 승인을 받아 뉵遠?투입되기 시작했다. 당시 축구센터는 용인시가 추진하는 대형사업중 가장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그런데 이미 187억여원의 시비가 투입됐고, 아직도 120억원이 더 소요되어야 2차 사업까지 마무리 할 수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처음 계획보다는 무려 3배의 예산이 더 소요되어야 하고, 향후 3∼4년간은 약 3∼5억원의 적자를 감수해야 된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이 과정에서 시가 경기도에 축구센터 건립사업비 일부를 지원 요청하게 된다. 그러나 당시 임창열 경기지사는 사업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용인시에만 예산을 지원할 명분이 없다”며 투자조건으로 축구센터 운영권을 요구, 현재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시가 내놓은 해결방안은 두 가지.
제 1안은 경기도가 51%의 지분 참여로 재단법인을 인수하여 운영하는 방법이고, 제2안은 용인시 예산으로 자체운영하는 안이 있으나 추가적인 시 예산 투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기도 운영(안): 경기도는 축구센터의 사업성을 인정, 직접적인 지분 참여의사를 밝혀왔다. 경기도 51%, 용인시 49%로 경기도에서 새로운 법인을 설립해 도에서 주관운영을 하겠다는 것. 이낡?되면 시비지출이 줄어들면서 안정적인 운영과 사업확대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반면 용인시는 자체사업으로 완성하지 못하고 사업비의 약 60%가 이미 투자된 상태에서 운영권을 고스란히 내주어야 하는 상황이 된다. 또한 현재 훈련중인 교육생들에게 새로운 법인 설립 등으로 사업이 지연될 경우 훈련 시행 차질과 축구센터에 대한 이미지 손상을 우려할 수 있다.

△용인시 운영(안): 용인시가 자체예산을 투입해 운영권을 유지할 경우 안정적인 사업운영과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에 힘입어 대외적인 위상을 제고할 수 있다. 또한 포스트 월드컵 정책의 일환으로 국비보조 가능성도 있다는 게 자체 분석이다.
그러나 국·도비 지원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추진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고, 향후 3∼4년간은 매년 약 3∼5억원의 운영손실이 불가피해 결국은 시 예산 출연이나 지원대책 없이는 운영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일부에서는 축구센터를 특수목적고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시의회 반응: 지난 20일 시는 시의원들에게 축구센터건립 현황을 설명하고, 현장을 방문해 축구센터의 예산운영 방안을 제시했다. 축구센터와 집행부 측의 입장은 용인시가 자체 운영토록 하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의원들의 반응은 찬반이 명확하게 갈리기 시작했다. 초선의원들은 다소 혼란스럽다는 입장이었으나 어느 정도 현황을 보고 받고, 판단을 하기 시작했다. 축구센터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론을 펴는 모습도 보였다.
이에 본지에서 21일부터 22일까지 21명의 시의원 전원에게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장기적인 차원에서 국·도비를 받아 운영권을 넘겨도 무방하다는 의원들이 13명으로 대세를 이루었다. 또 용인시에서 어렵더라도 시비로 충당해 운영권을 끝까지 지켜야 한다는 의원도 6명, 판단이 서지 않았다는 의원이 2명으로 나타났다. 물론 아직 최종 결정이 된 것은 아니지만 이들의 입장은 확연했다.
이 과정에서 의원들은 주먹구구식 행정을 비난하는 여론도 많았고, 용인의 자긍심을 살려보자는 취지에서 무리하더라도 현재의 상황처럼 용인시가 주관해서 사업진행을 지속시키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의원들은 이 사안을 일반에 공개해서 시민들의 뜻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아 향후 최종결정까지는 뜨거운 공방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