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에 살고 있는 팔순의 실향민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자신이 평생 모은 재산을 방송사에 기탁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막노동과 포목상, 버스업체 운영으로 수백억원대의 재산을 모은 강태원(83·용인시 기흥읍)옹은 지난 16일 현금 200억원과 평택시 일대의 땅 1만6000여평 등 270억원 상당을 KBS에 기탁했다. 그는 2001년 7월에도 시가 1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충북 청원군의 꽃동네 현도사회복지대학에 기증하기도 했다.
그는 평소 ARS성금모금을 통해 불우이웃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인 KBS 1TV ‘사랑의 리퀘스트’를 시청하면서 감동을 받아 KBS에 기부금을 기탁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 지주의 아들로 태어난 강옹은 1946년 아내와 한 살 배기 아들을 남겨두고 혼자 월남했다. 남한에서 맨손으로 수백억원대의 재산을 모을 때까지 그는 막노동판을 전전하는 등 온갖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고, 특히 강남에 사둔 땅값이 올라 큰 재산을 모으게 됐다는 것.
그는 ‘자식 교육을 위해서는 한푼도 물려주지 않아야 한다’는 늙@?생전 유언에 따라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신념을 굳혔으며 슬하의 5남매에게도 결혼할 때 집 한칸 외에 별다른 재산을 남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옹은 현재 폐섬유증을 앓고 있어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요양 중이다.
한편, 김대중 대통령은 지난 21일 오후 강 옹에게 제주지사를 통해 난을 전달하고 전화를 걸어 감사와 치하의 뜻을 전달하고,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