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갈의 원룸에 혼자 살고 있어서 우편물을 저녁에나 확인할 수 있다. 더욱이 아이들이 살지 않아 우편물을 가지고 장난칠 걱정도 없으며 우편함은 항상 잠겨있어 훔쳐갈일도 없다.
또한 내가 하는 일이 디자인 분야라서 새로운 디자인 정보에 늘 앞서야한다. 그래서 정기물을 많이 받아보고 그것을 기다리고 그 간행물로 연구한다. 그렇지만 주간 정기물이 늘 같은 요일에 받아보는 것이 아니다. 어느 날은 일주일이나 밀려 그 다음주에 받아봤다. 난 간행물 회사로 전화해 알아봤더니 주간발행하는 회사가 하루라도 늦게 우체국으로 보내면 회사 망한다며 매주 월요일 아침 우체국으로 보낸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체국 책임이다. 등기 우편물이 아니니 책임이 없다지만 배달 지연으로 인한 피해는 보상받아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사기업에 피해를 보면 권리를 찾고 보상을 받으려고 애쓰지만 우체국이나 공기업에 피해본 것에 대해서는 보상은커녕 말한마디조차 아낀다. 이렇듯 우리의 자세가 이래서인지 우체국은 배짱이다.
배달물이 일정하지 않고, 간혹 내집 201호의 우편물이 남의 집 301호에 꽂혀있다. 주소는 우리집 201호라고 쓰여있어도 301호 우편함에서 내것을 갖고가도 남의 것 가지고 간 듯 개운하지 않다. 우체국도 사기업처럼 경쟁이 붙어야 철저한 직업의식이 생길 것일까?